빗썸, 기업용 가상자산 수탁·운용 '빗썸 커스터디' 출시

      2020.09.23 14:43   수정 : 2020.09.23 14: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전문 자회사 볼트러스트를 통해 오는 25일부터 기업 대상의 가상자산 수탁 및 보관 서비스인 '빗썸 커스터디'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볼트러스트는 지난해 초 빗썸코리아 사내벤처로 설립돼 같은해 4월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빗썸 커스터디는 내년 3월 시행되는 개정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가상자산 제도화로 기업들의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를 가장 먼저 출시했다.

향후 수탁서비스를 기반으로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등을 활용한 수익창출, 세무관리 등 통합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빗썸 커스터디는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통제된 절차를 통해 전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안전한 가상자산 관리를 위해 △암호화 키 매니지먼트 솔루션(KMS) △멀티시그(Multi-signature, 다중 서명) 기술 적용 △다중 인증체계 지원(Grade A~D단계) △고객신원확인(KYC)·자금세탁방지(AML) 적용 등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

빗썸 커스터디는 기업 내부 횡령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다중 인증체계를 통한 가상자산 입출금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는 단독 승인이나 멀티시그 방식으로 권한을 가진 다수 중 최소 허용값 이상의 자연인의 승인으로만 입출금이 가능한데, 빗썸 커스터디는 A, B, C, D 단계별로 자금을 관리하는 최소 인원을 1~4명까지 지정해 고객이 직접 보안강도를 정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일례로 D등급의 다중 인증체계에선 4명의 다른 자연인의 순차적인 인증과 합의에 의해서만 자금관리가 가능하다.

또 빗썸 커스터디엔 볼트러스트에서 자체 개발한 ‘비접속식 터널링 기반 프로토콜 통신’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온라인에서 100% 차단된 상태로 24시간 실시간 운영 가능한 콜드월렛으로, 기존 핫월렛의 기술적 취약성과 해킹 위험, 콜드월렛의 낮은 사용성을 모두 개선한 기술이다. 볼트러스트는 해당 기술을 특허 출원해 현재 심사 중에 있다.

빗썸 커스터디를 이용하는 기업은 내부 횡령 방지와 투명한 자산 관리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외부 커스터디를 통한 고도화된 보안시스템 도입 효과 및 블록체인 지갑 개발, 운영비용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빗썸 커스터디는 향후 수탁서비스를 기본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자동계약체결) 검수 및 기술 컨설팅을 연계한 기술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상자산의 안전한 보관 외에도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스테이킹(예치이자) 서비스 등 크립토 파이낸스를 접목할 방침이다. 이밖에 프라임 브로커리지, 가상자산 세무대행 등 통합 서비스도 지원한다.


빗썸 커스터디는 우선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이더리움 기반(ERC-20) 토큰을 지원한다. 이후 블록체인 커뮤니티 서비스인 네스트리(EGG)를 시작으로 보라(BORA) 등 빗썸 커스터디 서비스 출시 전 사전계약을 마친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볼트러스트 신민철 대표는 "특금법 시행에 따라 가상자산의 제도권 진입은 가시권에 있으며, 이번 빗썸 커스터디 서비스 출시는 가상자산이 제도권으로 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빗썸 커스터디는 높은 수준의 보안 기술과 감독기관의 요구사항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안정적으로 가상자산 수탁 시장에 진입하는 한편, 금융권과의 협업을 이끌어 고객들이 만족하는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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