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덕흠 의원직 사퇴해라" vs 국민의힘 "여, 포털 출신이 과방위"

      2020.09.23 17:17   수정 : 2020.09.23 17:36기사원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2020.9.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2020.9.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탈당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탈당이 아닌 의원직 사퇴를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장관이 출신이 해당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느냐며 이해충돌 기준이 허술하다고 반박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은 반성도 사과도 없이 본인의 억울함만 토로하는 기자회견이었다"며 "심지어 자신은 현 정권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며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박 의원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 국회의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 수사를 받기 바란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박 의원에 대한 징계와 처벌이 아닌 탈당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그동안 박 의원의 부정비리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없이 수수방관해 온 것을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며 "사법당국의 명명백백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의원은 어설프게 이런 식으로 도망가서 될 일이 아니다"며 "지금 박 의원이 해야할 일은 탈당이 아니라 의원직 사퇴"라고 가세했다.

조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무책임하게 박 의원의 탈당계를 접수하는 것으로 이 사태를 종결하려 들어서는 안된다"며 "박 의원이 거대한 비리의 열매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식의 일이 벌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유야무야 넘어가고, 탈당으로 눈가림하다 은근슬쩍 복당까지 시켜주는 국민의힘의 과거 행태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이해충돌 기준이 허술하다 보니 농림부 장관이던 국회의원이 농림해수위원장이 되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출신 의원이 보건복지위 간사가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피감기관 재직 중 자신이 했던 일들을 의원이 되어 감사한다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이고 심각한 이해충돌"이라며 "어떤 피고인이 스스로를 재판하고, 어느 운동 선수가 심판을 겸직하냐"고 반박했다.


그는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의 주무 부처인 국민권익위원장조차 의원 시절 이해충돌 논란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며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로 드루와 게이트 논란을 일으킨 포털사 부사장 출신 의원은 여전히 포털 소관 과방위 위원"이라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전 정부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방송사 보도 개입 혐의가 유죄라면, 현 정부 국민소통수석 출신의 포털 드루와 게이트 또한 이해충돌을 넘어서는 중대한 문제다.
기준이 같아야 법치국가"라며 "이번 기회에 확실하고 예외 없는 기준과 전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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