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현대重 합병전 자회사 신한重 매각 안간힘

      2020.09.23 17:30   수정 : 2020.09.23 17:30기사원문
코로나19 여파로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이 늦어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인 신한중공업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에서 최대 관건은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심사인데 코로나19로 올해만 벌써 3차례나 심사가 연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을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합병 속도가 더뎌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인수대상에서 제외된 자회사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공식 발표후 지난 3월 본계약을 체결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 신한중공업 등 자회사는 향후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도 합병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상황이 힘든 자회사들을 어떻게든 심폐소생을 통해 매각시키는 것이 유리한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6월 자회사인 신한중공업에 대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기존대로라면 회생계획안을 지난달까지 제출했어야 했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현재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제출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또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신한중공업의 체질개선 등의 이유로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앞서 신한중공업은 2017년부터 산업은행의 워크아웃 관리를 받아왔다. 신한중공업의 회생절차 결과가 추후 STX조선해양 등 산업은행의 관리 아래 있는 중소 조선사들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회생절차와 동시에 7월에는 신한중공업에 추가로 552억원의 차입금을 대여했다. 차입기간은 2년으로 오는 2022년 7월 원리금 일시상환이며 이자율은 연 3%다. 이번 차입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신한중공업에 빌려준 금액은 총 약 15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계약당시부터 현대중공업의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들을 모두 매각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는데 신한중공업에 대한 회생절차에 돌입하고 매물로 나오면 나머지 자회사들도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에 대해 EU의 기업결합심사가 유예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싱가포르는 '조건없는 승인'을 했다.
업계에선 싱가포르의 이 같은 판단이 EU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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