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중독' 나발니 獨서 퇴원…러시아 돌아가나

      2020.09.23 20:22   수정 : 2020.09.23 20: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독극물 중독 증상으로 의식을 잃었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퇴원했다. 치료를 받은지 32일 만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를 치료해온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나발니의 병세가 충분히 회복됐다면서 그의 퇴원 사실을 알렸다.



다만 병원 측은 나발니가 심각한 중독 증세를 보였던 만큼 이번 사건의 장기적인 영향을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나발니 측근들은 나발니가 결국 러시아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왔으나, 이날 퇴원 후 나발니 측은 아직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후 독일 정부의 지원 하에 샤리테 병원으로 이송, 32일간 치료를 받았다. 중환자실에서 있던 그는 지난 7일 의식을 되찾았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노비촉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비촉은 1970~1980년대 소련군이 개발한 생화학 무기로, 일본 지하철 테러에 사용된 사린가스나 김정남 암살사건의 VX보다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과 나발니를 처음으로 치료한 옴스크 병원은 독극물 중독의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2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14일 마크롱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나발니가 스스로 독극물을 흡입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즉각 이 가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을 비꼬는 글을 올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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