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이번엔 음악 아닌 말로 전 세계인 위로했다

      2020.09.24 07:04   수정 : 2020.09.24 07: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살아갑시다(Life goes on. Let's live on)"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인들에게 또 한번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유엔총회에서 특별연사로 나선 것이다.



BTS는 23일(현지시간) 제75차 유엔총회 부대행사로 열린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세계인들을 위로했다. BTS는 유엔총회 개막 이틀째인 이날 유엔 웹TV 등을 통해 공개된 동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BTS 리더 RM은 이날 동영상 메시지에서 "2년 전 여러분의 이름을 묻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러면서 많은 것을 상상했는데 그 상상 속엔 코로나19는 없었다"고 말했다.

RM은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월드투어가 취소됐고 난 혼자가 됐다"면서 "밤하늘의 별조차 볼 수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밤이 깊을수록 별빛은 더 빛난고 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의 얼굴을 잊지 않고 마주해야 하는 때다"고 덧붙였다. 이어 RM은 "필사적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려고 노력했으면 한다"며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응원했다.

또 다른 멤버 지민도 "코로나19 때문에 절망했고 모든 게 무너진 것만 같았다"면서 "그 때 동료들이 손을 잡아줬고 함께 토닥이며 뭘 같이 할 수 있을까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슈가는 "코로나19 떄문에 비록 좁은 방 안이었지만 우리 세계는 넓게 펼쳐져 있었다"면서 "악기와 스마트폰, 그리고 팬들이 그 세상 안에 존재했기 때문이다"는 심정을 전했다.

뷔도 "지금 상황에 많이 답답하고 우울해졌지만 메모를 하고 노래를 만들며 나에 대해 돌아보기도 했다"며 "여기서 포기하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우리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정해진 답도 없다"며 팬들을 응원했다.

진은 "미래에 대한 걱정, 끊임없는 노력, 다 중요하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아껴주고 격려해주고 가장 즐겁게 해주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게 불확실한 세상일수록 항상 나, 너 그리고 우리의 소중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국 또한 "불확실한 오늘을 살고 있지만 사실 변한 건 없다"면서 "우리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우리는 계속 움직일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BTS는 지난 2018년 9월 유엔총회 당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니세프(UNICEF·유엔동기금)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출범 총회 때도 연설자로 초청된 바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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