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정치 제대로 아는지…후보 되려면 들어오라"(종합)
2020.09.24 12:58
수정 : 2020.09.24 14:35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유새슬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재집권할 토대를 만드는 것이 저의 마지막 역사적 소임"이라며 차기 대선은 새 지도부에게 공을 넘겼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제1야당이 바로 서야 여야 간 견제·균형의 정치가 이뤄지고 국가 미래도 밝아진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맡을 때 국민의힘을 변화시켜서 차기 집권이 가능할 정도로의 변화를 이룩한다고만 했다. 그다음에는 국민의힘 자체가 새 지도부를 꾸려가지 않겠느냐"라며 "다음 대선을 끌고 가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대선에 누가 나오느냐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 대해서는 "솔직히 얘기해서 관심없다"며 "사람들이 이러고 저러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 굉장히 부질없는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특정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지만 (야권에서) 대권 후보가 되겠다는 분들이 네댓 분 계신 것만큼은 틀림없다"며 "그분들이 어떤 비전을 갖고 국민 앞에 나타날 것이냐는 게 아직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야권 연대보다는 제1야당으로서 국민의힘 이름으로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당과의 연대에도 선을 그었다. 후보 자질로는 국회의원 선수가 아닌 후보자의 역량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제1야당인 것만큼은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되기 위해 국민의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은 국민의힘에 들어와 경쟁하면 된다"며 "야당후보 단일화, 야권 단일화, 이런 말이 많이 들려왔는데 그렇게 해서 효과를 낸 기억이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통합해서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우리나라 정당이 서로 통합·합당해봤지만 제대로 성공한 예가 별로 없다"며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이 변화를 제대로 못 했으니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데 우리가 굳이 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합당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정치적 역량에 대해서는 "처음 그분한테 '정치하고 싶으면 국회부터 들어가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했더니 저를 보고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자기보고 의원을 하라고 하느냐'고 하더라"라며 "이분이 정치를 제대로 아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말을 더 이어가지 않고 자리를 뜬 적이 있다. 내가 평가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라고 했다.
정부·여당의 추진하는 경제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에 대해서는 기업활동을 위축시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문제가 되는 조항에 대해서는 입법과정에서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한 것에 대해서는 "과한 행동"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고 무조건 문제 있다, 반시장적 법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옳다고 보지 않는다. 개정안이 현행대로 통과된다 해도 기업을 운영하는데 크게 문제 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당내에서 여러 의견이 있다는) 그 자체가 입법 과정에서 꼭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수처법에 대해서는 "협치가 제대로 됐으면 오늘과 같은 정치상황이 전개도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20대 때 공수법과 공직선거법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여야가 전혀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치가 파탄적 양상을 보였다. 공수처가 무엇 때문에 만들어졌는지도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의원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은 앞으로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하면서 당을 변혁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사과,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 당무감사 등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들어오기 전에 국민의힘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면 일차적으로 전직 대통령 두 분에 대해 당이 공식 사과를 하자고 얘기했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적인 상황이 완료되면 공식적으로, 당 이름으로 사과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홍 의원의 복당이 국민의힘 발전에 더 효과적이라는 공론이 형성되면 그때 가서 (복당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 나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의 여러 여론을 참작해야 한다"며 "당의 상황이 어떻게 진전되고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갖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의견이 분분해서 특정인을 어떻게 하겠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무감사에 대해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엄청난 패배를 겪은 정당이다. 우리가 왜 그런 패배를 겪었느냐에 대해 엄밀히 분석해야 한다. 점검하지 않으면 당을 변화시킬 수 없다"며 "감사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특별하게 황교안 전 대표만 지정해서 얘기할 수는 없다. 측근을 투입하기 위해 하는 당무감사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