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 해외투자 486조, ‘코로나 리스크’ 종합 관리 시급

      2020.09.24 11:00   수정 : 2020.09.24 18:19기사원문
올해 6월 말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투자규모가 48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투자 다변화가 요구되면서 해외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 해외투자 관련 잠재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종합적인 유동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2020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투자규모는 올 6월 말 486조원으로, 해외투자가 급증한 지난 2013년 말 이후 3.8배 증가했다.

금융기관 중에서는 증권사·보험사·연기금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해외투자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14년부터 올 6월 중 전체 금융기관 해외투자 증가액(357조원)의 91.8%를 차지한다.

이 기간 비은행금융기관의 운용자산 중 해외투자 비중은 10.3%에서 21.8%로 1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은행의 운용자산 중 해외투자 비중은 1.3%(38조원)로 0.8%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투자상품별로 살펴보면, 해외채권과 해외주식이 각각 210조원, 176조원으로 전체 해외투자의 43.2%, 36.2%를 차지해 가장 많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유럽의 투자 비중이 각각 46.1%, 22.2%로 많았다. 부동산 등에 대한 해외대체투자도 100조원을 기록해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사태로 예년보다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중 금융기관 해외투자 증가율은 4.6%로 지난해 증가율(25.7%)을 하회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해외투자가 주춤해지고, 해외대체투자는 상업용 부동산 경기 부진 우려와 해외투자 현장실사의 어려움 등으로 주춤해졌다"고 했다.


한은은 저금리 장기화 기조에 따른 높은 수익률 추구와 투자 다변화 영향으로 앞으로 해외투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해외투자 관련 잠재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해외채권은 우량등급 투자 비중이 높아 신용리스크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나, 코로나19로 해외 기업의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신용리스크 확대에 따른 신용·시장 손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해외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외대체투자 손실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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