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정은 유감 표명에 "통 큰 측면 있다"
2020.09.25 16:52
수정 : 2020.09.25 16: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연평도 참사'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통 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25일 오후 유튜브로 생중계된 노무현재단 주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행사에서 이 같이 밝히며 "북쪽이 그간 잘 안 보였던 행태다. 김일성이나 김정일 시대와는 좀 다른 면모"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오해를 풀고 싶다는 식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만 먼저 해야 하나, 북한이 먼저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달 정도는 남북간 실무적인 대화를 이뤄나가야 내년 초 (북한) 8차 당대회 이후 대미·대남 또는 대내 경제 발전 전략을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이번 사태에 대해 보내온 통지문을 공개했다. 이 통지문에는 북측이 실종된 우리 국민 A씨를 발견해 해상경계 근무규정에 따라 총을 쏴서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전말이 담겼다.
통지문에는 A씨의 월북 의도나 그의 사체를 기름을 붓고 불태웠다는 지난 24일 우리 군 당국의 발표와는 사뭇 다른 내용이 포함됐다. 또 이 통지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불미스러운 이번 사태로 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준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이 사과의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남북관계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