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비 30% 일시 면제
2020.09.26 05:03
수정 : 2020.09.26 05:03기사원문
애플이 논란을 빚고 있는 앱스토어비를 일시적으로 면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고통분담 차원이다.
앱스토어비는 애플 장마당인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 내려받기를 할 경우 관련 매출의 30%를 애플이 거둬가는 돈이다.
애플은 이 돈이 앱스토어 관리와 유지, 그리고 기술개발에 들어가는 돈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생 돈'을 떼인다고 생각하는 입점업체들은 '세금'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업체인 에픽게임스와 법정 다툼으로 비화하기까지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러나 애플은 올해 말까지 특정 업체들에서는 앱스토어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등이 수수료 면제를 받게 된다.
그러나 게임업체들에는 수수료 면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팬데믹 기간 핵심 산업이 아니라는 것이 이유다.
FT에 따르면 애플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달 페이스북의 애플 비판이 주효했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더 많은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소기업들을 애플이 수수료로 옥죄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애플에 대한 앱스토어비 비판 압력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을 제소한 에픽과 스포티파이, 매치 그룹 등 13개사가 '앱 공정성을 위한 연합'이라는 이익단체를 만들어 앱스토어 개혁, 공정성, 감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애플과 앱스토어 입점업체들간 논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애플은 앱스토어비가 소비자들과 앱 개발업체 모두에게 긴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례로 매주 애플 전문가 500여명이 10만개 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 한해에만 스팸으로 간주되는 6000만개 평가 댓글이 삭제됐다고 애플은 밝혔다.
그러나 에픽 최고경영자(CEO) 팀 스위니는 애플이 사실을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매주 10만개앱을 주당 40시간 일하는 500명 전문가들이 검토하는데는 1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위니는 "개발자는 앱 개발에 1000시간을 투자하고, 업데이트에 100 시간을 쏟아붓지만 애플은 업데이트를 검토하는데 12분을 투자하고 30%를 가져간다"고 비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