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짝 찾으러 왔다가 다친 '팔색조' 다시 자연으로
2020.09.27 14:16
수정 : 2020.09.28 19:41기사원문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짝을 찾으러 제주에 왔다가 다친 멸종위기종 팔색조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22일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제주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서 왼쪽 눈 등 머리를 다친 팔색조 한 마리가 발견됐다.
번식을 위해 여름철이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팔색조는 천연기념물 제204호로 지정돼 있을 뿐 아니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VU·Vulnerable) 단계로 분류돼 있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불과 1만 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행히 이번에 다친 팔색조는 센터의 도움으로 일주일 만에 기력을 회복해 지난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방사됐다.
윤영민 센터장은 "자칫 회복이 늦어졌다면 이동시기를 놓쳐 내년 5월까지 센터 내에서 관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10월 초순 이동시기에 맞춰 자연으로 돌아가 다행스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