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 운항관리사 인력난 숨통

      2020.09.27 16:47   수정 : 2020.09.27 18:08기사원문
소방청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소방헬기 운항관리사의 대거 채용에 성공했다. 응시 자격을 확대해 기존 인원의 두 배가 넘는 22명을 충원한 것. 운항관리사는 헬기 안전운항에 필수 요소임에도 인력난에 시달려온 탓에 헬기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지역별 응시율이 크게 갈린 점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기존 인력의 두배 채용


27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소방헬기 운항관리사 채용에 76명이 지원해 22명이 최종합격했다. 채용 예정 인원은 24명이었다. 합격자들은 이미 현업에 투입됐거나 교육을 받은 뒤 운항관리 업무에 돌입한다. 이로써 소방헬기 운항관리사 인력은 총 41명이 됐다.

운항관리사는 항공기 관제사와 역할이 같다.
비행에 앞서 기상 조건과 착륙지의 안전여부를 체크한다. 운항 중에는 조종사와 교신하며 필요 정보를 제공한다. 예컨대 운항 중 급유가 필요한 경우, 운항관리사가 중간 기착지의 급유 가능여부 등을 확인하고 연계해준다. 조종사가 온전히 운항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3교대 24시간 근무가 이뤄져야하지만 중앙 및 17개 시·도 본부에 단 19명뿐인 탓에 원칙이 지켜지지 못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헬기를 조종하면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도착지 기상상황을 확인하거나 중간 경유지 관계자와 긴밀히 교신해야 하는 등 본연의 업무인 헬기조종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10월 발생한 독도 헬기추락 사고 때도 해당 헬기는 운항관리사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공항 없는 곳 지원율 낮아


올해 지원자격을 확대한 덕분에 대거 채용이 가능했다는 게 소방청의 설명이다. 작년까지는 '공공기관 3년 경력'을 갖춰야만 지원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 민간경력을 인정했다.

다만 지역별 편차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공항이 없는 지역의 지원율이 저조했다.
대전은 1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지만 지원자가 실기시험에 나타나지 않았다. 3명을 채용하려던 전남도 단 3명이 응시했지만 1명이 면접에서 탈락해 2명만 최종 합격했다.
반면 서울과 인천은 각각 2명, 3명 모집에 15명, 14명이 몰렸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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