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후 증시 하락에… 동학개미 ‘들고 갈까, 팔고 갈까’

      2020.09.27 17:19   수정 : 2020.09.27 18:12기사원문
'들고 가야 하나 팔고 가야 하나'. 연휴를 앞두고 매번 개미 투자자들이 하는 고민이다.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동학개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급락했던 지수를 이끌었지만 최근 미 증시 급락, 코로나19 재확산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휴 직후 평균 0.34% 하락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7년 이후 8차례의 연휴(2거래일 이상 휴장) 이후 코스피 지수는 평균 0.3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과 하락이 각각 4차례이기는 했지만 하락할 경우 그 폭이 더 컸던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지난 1월 24~27일 연휴 이후 코스피 지수는 3.09% 급락했고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4월30~5월1일 연휴 이후에도 2.68%의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개미들도 연휴 이전에는 주로 코스피 하락에 배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차례 연휴 직전 5거래일간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6차례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는 5거래일동안 무려 1조176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했고, 지난 4월30~5월1일에는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임에도 불구하고 3333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수하게 팔기도 했다.

개인이 연휴 때마다 '팔자'에 나선 이유는 불안감에 기인한다. 국내 증시가 휴장에 들어갔을 때 해외 시장에서 예상지 못한 상황이 펼쳐진다면 개장 직후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휴장 기간 동안 벌어진 외부의 변수들이 걱정되니 연휴 전에는 현금비중을 늘려서 불확실성에 대한 영향력을 지우려 하는 투자심리가 있다"며 "연휴 직전의 시장흐름이 어땠는지도 중요한데, 시장이 불안정하고 조정흐름이 이어지다 연휴를 맞이하면 투자자입장에선 불안감에 조금 더 현금비중을 높이고 싶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개인은 순매수, 지수는?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는 다른 매매형태를 보이고 있다. 아직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틀이 더 남아있기는 하지만 최근 3일간 6737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시작된 동학개미 운동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는 예년보다 더 많은 대외 변수가 산재해있기에 연휴 전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명절 대이동'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과 관련한 이슈도 투자심리를 불안케 하는 요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 첫 TV토론이 오는 29일 예정돼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시장에서 액션을 취해야 하는데 국내 증시는 열리지 않는다"면서 "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락다운(봉쇄) 등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이슈를 일단 피해보자는 심리가 발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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