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피격 6일만에 "이유 여하 불문하고 국민께 송구"

      2020.09.28 17:10   수정 : 2020.09.28 22:48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 피격에 사망한 사건에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매우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 아무리 분단 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됐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 드린다"며 "이같은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생명보호를 위한 안보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정부의 책무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하루 만에 통지문을 보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에 대해선 "사태를 악화시켜 남북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북한의 분명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특별히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국민들께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전한 것에 대해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곧바로 직접 사과한 것은 사상 처음있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고 무겁게 여기고 있으며 남북 관계가 파탄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협력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유사사건이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는 남북의 의지가 말로 끝나지 않도록 공동으로 해법을 모색해나가길 바란다"며 "이번 비극적 사건이 사건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대화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로 반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 "비극이 반복되는 대립의 역사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풀어 나가는 데에서부터 대화의 불씨를 살리고, 협력의 물꼬를 터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군사통신선의 복구와 재가동을 북측에 거듭 요청했다.
긴급 시 군사통신선을 통해 연락과 소통이 이루어져야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이나 돌발적인 사건 사고를 막을 수 있고, 남북의 국민이나 선박이 해상에서 표류할 경우 구조 협력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