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위, 수입산 스테인리스강 반덤핑 조사 결과 주목
2020.09.28 17:35
수정 : 2020.09.28 17:35기사원문
28일 무역위원회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무역위는 이달에 반덤핑 조사를 시작해 내년 2월 이전 반덤핑 여부에 대한 예비 판정과 잠정조치를 결정한 뒤 본조사 등 후속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 시장 규모는 3조5000억원 수준이다. 물량 기준으로 국내 업체의 점유율은 46.2%로 수입산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중국·인도네시아·대만산 스테인리스강 팡판압연 제품이 45.6%의 점유율로 국산 제품과 엇비슷한 상황이다.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은 자동차, 조선, 항공, 전자·가전·의료기기 등 산업용 기계부품, 엘리베이터·싱크 등 건축내외장재, 식기·주방용품 등 소비재의 핵심소재로 폭넓게 사용되는 제품이다.
지난해 중국산 제품의 수입규모가 43만t을 넘고 인도네시아산이 22만t, 대만산이 5만t 이상 들어왔다.
전체 수입량 83만여t중 이들 3개국의 비중이 84%에 달한다. 특히 인도네시아산 제품의 수입이 거세다. 세계 최대 스테인리스강 생산 업체인 중국의 청산강철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만든 후 국내 수입물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과잉공급인 상황인데 수입산이 저가로 들어오다 보니 시장의 절반 이상을 내주고 있다"면서 "전체 철강제품중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 제품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전했다.
수입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제품 가격은 국내 제품보다 20% 가까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제품에 대해 아무런 규제가 없다는 것도 이들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다. 현재 미국, EU, 중국 등 10개국에서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제품과 관련 무역구제 조치가 시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인레스강은 소·부·장산업을 포함해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품목으로 국내 시장 규모만 3조5000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외국산 제품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잠식하면서 공장가동률이 급격히 저하되는 등 업계의 존립과 일자리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