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한반도 외교, 북한의 관여 필요" 폼페이오 방한때 北美 물밑접촉 가능성

      2020.09.29 16:38   수정 : 2020.09.29 16:45기사원문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한반도 외교증진을 위한 '북한의 관여'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언급한 종전선언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의 대화체제 복귀를 전제로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해 '북·미 깜짝대화'로 불리는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연일 예측 불허 상황에서 숨가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비건 부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회동 이후 취재진과 만나 "한반도에서 외교 증진을 계속할 건설적 방안을 논의했다"며 "미국이 한반도에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달성을 위한 외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특히 "이번 이 본부장과의 만남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들이 거론됐다"며 "한반도 외교증진을 위해서는 한·미뿐만 아니라 북한의 관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은 외교에 대한 전념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고 비핵화를 성취하며 모든 한국인에 밝은 미래를 가져오고 북미관계 정상화를 가져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유엔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는 점에서 이를 매개로 한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지렛대로 '옥토버 서프라이즈'설이 끊이질 않는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오는 10월 초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최근 "공개적으로는 조용했지만, 진행중인 많은 노력이 여전히 있다"면서 북·미 간 물밑 접촉을 시사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협의에서는 비무장한 우리측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연평도 사건'도 논의됐다.
비건 부장관은 "서해에서 있었던 (한국) 공무원의 비극적 피살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이는 한국 국민, 그리고 미국에 깊이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외교 증진을 계속할 건설적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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