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클라우드 게임 '5GX 클라우드' 직접 해보니
2020.10.07 08:56
수정 : 2020.10.07 08: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콘솔이나 PC에서만 할 수 있던 게임을 스마트폰으로도 즐기는 시대가 됐다. 이동통신사들이 서비스하는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서다. 이중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최근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MS와 협력 최대 강점, XBOX게임 콘텐츠 흡수
SK텔레콤의 5GX 클라우드 서비스의 최대 강점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이다. 사실상 MS가 서비스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그대로 가져왔다고 보면 된다. PC나 콘솔 게임을 플레이하기 때문에 엑스박스 게임 컨트롤러는 필수다. 미리 대여한 컨트롤러에 클립을 연결하고 연결된 클립 위에 갤럭시노트10을 거치시켰다.
스마트폰에 미리 깔아둔 엑스박스 게임패스 앱을 실행한 후 컨트롤러의 원형 버튼을 눌러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시켰다. 연결하고 나면 엑스박스 게임패스 실행 후의 화면을 컨트롤러의 아날로그 레버를 이용해서도 움직일 수 있다.
화면 속 게임 목록에는 엑스박스 콘솔로만 할 수 있는 독점작 타이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헤일로 5’, ‘기어스 5’ 등은 엑스박스의 킬러 타이틀이다. 헤일로 5를 선택해 실행시켰다. 게임 시작 화면이 뜰 때까지 10초가 안 걸렸다. 싱글 캠페인을 선택하고 스토리 모드를 실행시켰다. 가장 궁금한 것이 조작 반응 속도다. 특히 헤일로 같은 총쏘기게임(FPS)은 달리거나 사격 버튼을 누를 때 즉각 반응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조작 순발력은 콘솔에서 직접할때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왼쪽 아날로그 버튼을 꾹 눌러 빠르게 뛰거나, 조작 사격을 할때도 즉시 반응해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사격 도중 적이 있는 곳으로 빠르게 대시해 육탄 공격을 할 때도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외에 ‘플레이그테일 이노센스’, 펄 어비스의 ‘검은 사막’ 등을 플레이해봤다. 검은 사막의 경우 PC나 콘솔로 구동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고화질 화면을 그대로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어 몰입감이 높았다. 5G 네트워크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약 30분에 1~2회 정도는 멈칫거리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콘솔게임을 모바일로 보니 자막 읽기는 힘들어
몇가지 한계도 보인다. 첫 번째가 자막이다. 스토리가 있는 외산 대작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자막의 가독성 여부가 게이머들의 재미를 주는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형 TV화면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대다수의 콘솔 게임은 스마트폰으로 볼 경우 자막이 지나치게 작아 몰입하기 어렵다. 100여개의 게임이 있지만 아직은 대작 타이틀이 많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다만 최근 MS가 대형 게임사인 제니맥스 스튜디오를 인수해 추가로 대작 타이틀이 서비스 될것으로 기대해봄직 하다. SK텔레콤의 5GX 클라우드 서비스는 매월 1만6700원에 100여종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엑스박스 컨트롤러가 없는 경우에는 월 2만2000원을 내면 컨트롤러를 12개월 할부 형태로 받을 수도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