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가장’ 류현진에 또 무거운 짐
2020.09.30 12:21
수정 : 2020.09.30 12:21기사원문
토론토가 벼랑 끝에 몰렸다. 에이스 류현진(33)이 또 한 번 팀을 구해내야 한다. 시즌 내내 그랬던 것처럼.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와의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서 임시 1선발 맷 슈메이커를 내세웠으나 1-3으로 패했다.
3전 2선승제에서 1차전 패배는 곧 벼랑 끝에 내몰렸음을 의미한다. 한 번만 더 패하면 바로 탈락이다. 그 중차대한 승부에 진짜 1선발 류현진이 1일 팀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3경기 모두 성적 상위 팀(탬파베이) 홈구장서 열린다.
류현진은 화상 통화를 통해 “충분히 쉬었고,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다저스 시절 포스트시즌 경기에 8번 나와 3승 2패 평균자책점 3.48을 남겼다. 탬파베이의 선발은 타일러 글래스노우. 올 시즌 성적은 5승 1패 4.08. 포스트시즌서는 지난 해 두 경기에 나와 모두 패했고 평균자책점은 7.71.
토론토는 예상대로 슈메이커를 오프너(짧은 이닝 소화)로 활용했다. 슈메이커는 3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슈메이커뿐 아니라 토론토 투수진에는 큰 잘못이 없었다. 문제는 상대 투수진에 꽁꽁 묶여 화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타자들에 있었다.
토론토는 4회 두 번째 투수 로비 레이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선취점을 내줬다. 첫 타자 아로자레나에게 3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다. 1사 3루에서 폭투로 어이없이 점수를 허용했다. 상대 내야와 포수의 철벽같은 수비와는 대조를 이루었다.
탬파베이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5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토론토 타선을 봉쇄했다. 탈삼진만 무려 9개. 이는 탬파베이 구단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이어서 카스티요(⅔이닝 무실점·홀드)-앤더슨(1⅔이닝 1실점·홀드)에 이어 페어뱅크스가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따냈다.
탬파베이 마누엘 마고는 1-0으로 앞선 7회 말 A.J 콜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뽑아내 결정타를 먹였다. 토론토는 8회 초 1사 2,3루서 보 비셋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다.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탬파베이 최지만은 8회 말 대타로 나와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운명의 2차전은 추석인 1일 새벽 5시에 시작된다. 한 편 같은 날 김광현(32)이 선발 등판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차전이 6시부터 벌어진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