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단골 허리 질환 '척추관협착증'
2020.10.01 12:15
수정 : 2020.10.01 20: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60대 후반 김 모씨는 몇 년째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극심한 통증이 생길 때마다 파스를 부치거나 진통제로 간신히 견뎌왔지만 최근 들어, 허리를 쉽게 펼 수 없을 만큼 통증의 정도가 심해졌다.
특히 일어설 때는 지팡이를 짚어야만 일어설 수 있었고 물건을 들어올리는 일은 시도도 불가능했다.
추석명절은 가족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도 먹고 오랜만에 가족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챙겨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특히 부모님의 건강을 자세하고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날이다. 최근 사회가 급격한 고령화 시대로 변하면서 혼자 사는 부모님들이 많아졌고, 맞벌이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부모의 건강을 꼬박 꼬박 챙기는 것은 쉽지 않게 됐다.
통계청의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 따르면 전체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었고, 7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2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빠르게 고령화 및 핵가족화가 진행됨에 따라 독거노인의 인구가 점점 증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47년 국내 독거노인 인구는 405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모님 질환 키우는 원인은 '자가판단'
부모님의 경우,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자가판단으로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 자식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쉽지 않고, 무거운 물건 하나를 들더라도 무리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 허리가 쉽게 상한다.
또 통증이 생겨도 병원을 방문하기 보다는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파스,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많다. 65~70세를 넘어서면 허리의 경우, 급격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굳어있거나 약화돼 있기 때문에 조금만 무리해도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부를 수 있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허리가 많이 굳은 상태에서 무리한 행동을 하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허리통증의 경우 노인들에게 일반적으로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기존 퇴행성 척추 질환에서 질환을 키워오는 경우가 대부분 이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다면 질환의 발전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단골 허리 질환 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은 있지만, 디스크 탈출이 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나이가 들면 척추관의 공간이 좁아지는데, 이 사이를 지나는 신경이 압박을 받게 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현상은 선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잘못된 자세와 척추뼈의 퇴행과정에서 발생하게 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서 있을 때, 허리는 물론 다리가 터질 듯 저리고, 걸을 경우, 통증이 심해 가다 쉬다를 반복하게 된다. 허리를 펴게 되면 아프고 구부리면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덜한 특징이 있다. 특히 밤에 종아리 쪽이 많이 아프고 엉치 또는 허벅지가 매우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큰 문제점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척추질환을 생각했을 때, 허리염좌나 디스크로 자가판단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늦추고 방치한 다는 것이다.
이 경우 보행장애, 근력약화, 다리마비 증상, 배변 장애 등 통증만 나타나던 초기 증상과는 다른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허리통증이 나타났다면 척추관협착증을 한번쯤 의심해 보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으로 치료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 초음파, 견인치료 등 물리치료를 먼저 하고 2~3개월 동안 증세에 호전이 없거나 계속 재발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한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만 치료하는 선택적 신경근 치료술이나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신경관으로 밀어 넣은 후 레이저로 척추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 시술은 절개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특히 국소마취로 진행되어 고혈압, 고령자들의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까지 해결하고 있어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척추관협착증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를 어쩔 수 없이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허리 근육을 강화 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마비를 동반한 협착증은 민간요법보다는 초기부터 척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규칙적인 운동, 체중관리, 금연, 금주, 규칙적인 골밀도 체크 등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 예방법
1)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들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또한 장시간 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면 중간중간 자세를 바꾸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2)걷기, 수영하기, 고정 자전거 타기 운동을 꾸준히 한다.
척추관협착증 초기라면, 걷기 운동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으며, 통증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낫다. 또한 고정식 자전거 타기, 물 속에서 걷거나 뛰는 것도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좋은 운동 방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