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김정은 계몽군주 논란에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했다"
2020.10.01 14:39
수정 : 2020.10.01 15: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 군주'에 비유해 야권을 중심으로 칭송 논란을 빚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배운 것이 죄다.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 보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30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같이 밝히며 "계몽 군주라고 한 것을 (비판적으로) 떠드는 분들은 2500년 전 아테네에서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들"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18세기 러시아 황제 예카테리나 2세를 언급하며 "(그는) 못됐지만, 계몽 군주라고 친다. 독재자였지만 교육을 중시했고, 유대인을 너그럽게 대했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김정은은 생물학적 운명 때문에 전제군주가 된 사람"이라며 "과거처럼 하려니까 사람들이 안 참을 것 같고, (독재를) 더 오래 하려고 한 것들인데,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언은 "김정은을 고무ㆍ선동할 목적"이었다면서 김 위원장의 행동이 달라지게 된다면 "민족에 이익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비무장한 우리 국민이 북한군 초병의 총격에 피격, 사망한 사태 속에 북한이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을 신속하게 보내자 지난 25일 한 토론회에서 "리더십 스타일이 이전과 다르다. 내 느낌에는 계몽 군주 같다"고 말했다.
당시 유 이사장과 같은 자리에 있던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김 위원장에 대해 “‘통 큰’ 측면이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말한 바 있다.
한편 유 이사장은 차기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압도적인 1위라도 안 한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