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도쿄증권거래소...2일부터 거래 재개

      2020.10.02 00:07   수정 : 2020.10.02 08:39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초유의 주식 거래 중단 사태를 빚은 도쿄증권거래소가 2일부터 거래를 재개한다고 1일 밝혔다.

미야하라 코이치로 도쿄증권거래소 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네버 스톱'을 표어로, 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유념해 왔는데, 이같은 사건이 일어나게 돼 깊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거래소 측은 시장 재개를 위한 작업을 진행, 2일부터는 거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3위인 도쿄증권거래소가 하루 동안 올스톱된 원인은 시스템 장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분 주식 거래와 관련된 기본 정보를 저장하는 1호기 디스크에 고장이 감지됐다. 이런 경우, 통상적으로 1호기와 같은 정보를 기록하는 2호기로 자동전환이 일어나는데, 이날은 백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오전 9시 거래 재개 시점부터 모든 종목의 거래를 중단한 것이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주식매매시스템인 애로헤드 (arrowhead) 공급사인 일본 기업 후지쓰도 이날 사과 성명을 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2012년 2월에도 시스템 장애로 당일 오전 일부종목 거래 정지가 있었다. 한 대의 서버에 장애가 생겨, 다른 서버로 전환하려고 했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와 증상이 비슷해 보인다.


거래소 측의 태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거래소 측이 평소 시스템 전환을 제대로 테스트 하지 않은 책임도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시스템 문제로 거래가 중단된 적이 있으나 종일 거래가 먹통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미국의 두 거래소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지난달 30일에는 14억4200만주, 2조9000억엔(약 32조원)어치가 거래됐다. 이 정도 규모의 거래소가 시스템 장애로 온종일 거래가 중단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감스러운 사태"라면서 조속한 복구와 함께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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