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년委', "하나님 통치가 임하는 나라" 논란..육군비하·자살희화화까지
2020.10.02 07:15
수정 : 2020.10.02 11: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1야당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소속 청년위원들의 자기소개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청년위는 상설위원회 규정 10절에 따라 독자적인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당내 유일한 청년조직이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SNS를 통해 청년위원들의 자기소개를 카드뉴스 형식으로 업로드했다.
이 중 주성은 청년위원회 대변인은 자신의 소개글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최근 당 안팎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국민의힘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당 상설위원회 대변인이 정치와 종교를 연계한 것이다.
당장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SNS에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누리꾼 A씨는 "이런 사람은 좀 걸러라. 자기가 종교인인지 정치인인지 구분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고 B씨는 "공당의 일원으로서 하나님의 통치가 임한다는 표현을 써도 되나"라고 지적했다.
일부 보수단체와 종교단체가 강행한 8·15 광복절 대규모 집회로 코로나19가 재확산했다는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 청년위 대변인의 이런 행보가 국민의힘에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육군 비하발언도 문제가 됐다. 국민의힘 청년위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카드뉴스 자기소개글에 '인생최대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병휴가 14개'라고 기술했다. 이 중 육군을 비하하는 용어인 '땅개알보병'이라는 단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군 장병들의 휴가·외출·외박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제1야당 청년위 인재육성본부장이 공식 SNS에 육군을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에 누리꾼 C씨는 "육군알보병이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또 자기소개글에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될란다"라고 말해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을 유발한다는 빈축도 샀다.
사회적 문제인 자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 청년위 김금비 기획국장은 자기소개글에 "2년 전부터 곧 경제대공황이 올거라고 믿고 곱버스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적었다. 여기서 '한강 갈 뻔함'은 자살, 즉 투신을 의미하는 용어로 자살을 가볍게 표현하거나 희화화할 때 주로 사용된다. 공당 청년위의 공식SNS에 사회적 문제인 자살을 지나치게 가볍게 표현한 문구가 자기소개글에 사용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곱버스'는 주식시장이 하락할수록 오히려 수익이 발생하는 종목을 의미한다. 제1야당 청년위원이 다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록 이익을 얻는 종목에 투자한 사실을 버젓이 자기소개글에 기재한 것 역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