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110㎏ 트럼프, 얼마나 위험할까
2020.10.02 21:00
수정 : 2020.10.02 2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윗으로 자신의 코로나19 확진을 알렸지만 5시간이 지난 현재 증상이 있는 상황인지 무증상인지를 알 수 없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코로나 19 확진자는 평균 80%가 마른 기침, 고열 및 후각 상실 등의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된다. 무증상 환자는 바이러스 보균 사실을 모르고 행동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그 자신은 뒤에 중증으로 병원이나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은 아주 낮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판명 경위에서 보건대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의 확진 트윗 후 1시간 뒤에 나온, 부부 모두 양호한 상태로 백악관에서 머물면서 치료 및 회복 그리고 업무 계속 상황을 알린 대통령 주치의 성명은 이같은 추정을 뒤받침한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감염 후 증상 발현 및 자각까지 걸리는 시간이 3일에서 14일 간에 걸쳐 편차가 크다. 트럼프는 매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8월로 만 74세인 트럼프의 나이와 243파운드(110㎏)의 체중이 변수다. 가디언지는 판정 뉴스 직후 호주 자료를 인용해 74세 경우 사망할 확률이 5%~12%에 달하며 트럼프 몸무게는 비만에 해당, 40% 정도는 위험도가 높아져 사망 확률을 7%~18%라고 분석했다.
이후 미국 질본 CDC 자료를 인용해 75세 감염자의 사망 확률은 4.2%이고 85세는 14%라고 전했다.
현재 코로나19의 전세계 평균 치사율은 3.0%로 3개월 전의 4.5%에서 많이 낮아졌으며 미국은 이보다 약간 낮은 2.95% 정도다.
75세의 사망 가능성 4.2%는 미국 전체 평균치 2.95%에 비하면 높지만 아주 높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신장이 6피트3인치인 트럼프는 체질량 지수가 30.4로 비만성 경계를 막 넘었다. 이럴 경우 사망 가능성이 거의 5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3살 위인 조 바이든보다 자신이 육체적으로나 정신 인지적으로 훨씬 건강하고 강건하다는 말을 틈만 나면 입에 담았지만 지난해 11월 사전예고 없이 워싱턴 인근의 유명한 월터 리드 육군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