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확진 후폭풍.. 南北美 외교 일정도 올스톱

      2020.10.04 17:40   수정 : 2020.10.04 17:57기사원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3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논의해왔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오는 7일 방한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초 미 대선전에 조심스럽게 거론됐던 북·미 정상 간 4차 정상회담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존 볼턴 전 국가안보고문은 대선 전인 10월에 북·미 간 정상회담을 갖는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왔고, 외교가에서도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진전이 어려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나 사실상 무산된 10월 중 북·미 정상 4차 회담을 대신할 새로운 깜짝 카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도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에 위로 친서를 즉각 전하면서 협상의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북한이 미국 대선후보 중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분명히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정부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광견병에 걸린 미친개'라고 부른 반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세차례 회담을 통해 어느 정도 궁합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미 대선전 깜짝 이벤트에 북한도 어느 정도 관심을 보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북한, 중국 그리고 한국이 포함된 4자 간 종전선언이 옥토버 서프라이즈의 대안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휴전협정에 참여한 중국은 그동안 4자 간 종전선언을 지지해왔지만, 미·중 간 무역갈등으로 미국 측에서 부담감을 가져왔다.

만약 백악관에서 4자간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한반도 비핵화를 가속하고, 무역분쟁으로 극한대립 중인 미·중 간 갈등도 완화돼 '꿩 먹고 알 먹는' 세계적인 빅이벤트가 될 수 있다.
4자 종전선언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대신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그리고 중국에선 왕이 외교부장 등이 참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호전 상태에 달려 있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지난 2일 월터 리드 미 육군병원에 입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공개한 동영상에서 자신은 괜찮다고 밝혔지만 의료진들은 앞으로 48시간을 포함해 수일 동안이 트럼프의 면역체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버티게 해줄지를 알 수 있는 중대한 고비로 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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