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많이 배웠다”는 트럼프, 얼마나 바뀔까?
2020.10.05 11:29
수정 : 2020.10.05 13: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5일(현지시간) 퇴원한다고 알려지면서 코로나19 감염 이후 바이러스에 대한 그의 태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은 트럼프에게 이번 기회를 계기로 코로나19를 무사하던 자세를 바꾸라고 촉구했으나 트럼프 선거 캠프는 일단 대규모 대중 유세 등 기존 선거운동 방식을 고수할 방침이다.
이틀 전부터 코로나19로 입원한 트럼프는 4일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
■야권, 트럼프 변화 촉구
민주당을 이끄는 낸시 팰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주)은 4일 CBS방송에 출연해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을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이 대통령과 영부인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나는 이번 사태가 우리가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더 나은 행동을 해야 한다는 신호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펠로시는 "사람들이 대통령의 감염으로 대선에 어떤 파장이 생기는지 자꾸 물어보는데 나는 거기 관심이 없다"며 "진짜 영향은 우리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는 방식에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펠로시는 "과학이 하는 말을 들어야 한다. 공직자나 개인들이 바이러스 제거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는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은 이제까지 과학의 조언에 반대되는 행동을 해 왔다"며 "만약 과학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경로를 추적하고, 마스크를 쓰고, 위생과 격리를 요구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나는 트럼프가 건강해지길 기원하는 동시에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수십만의 가족들과 다른 수백만명의 바이러스 피해자들에게 마음을 열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CNN은 트럼프가 퇴원 후에도 코로나19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고 단정했다. CNN은 트럼프가 선거 유세에 복귀하더라도 이전과 똑같은 태도를 유지하거나 심지어 자신이 회복됐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별 것 아니라는 태도를 취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선거 운동 그대로 유지
트럼프는 5일 퇴원할 경우 10일 뒤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2차 대선 TV토론을 치르게 된다. 미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표한 방역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발열 등 감염 증상이 사라졌다 해도 첫 증상 관측 이후 최소 10일간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제이슨 밀러 보좌관은 4일 NBC방송에 출연해 "대통령과 부통령 TV토론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통령 TV 토론은 대선 토론에 앞서 오는 7일 진행되며 트럼프 진영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선거 캠프의 케이트 베딩필드 선거대책본부장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토론할 능력이 있고 대선 토론위원회가 필수적인 예방 조치를 한다면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 역시 토론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는 대선 토론뿐만 아니라 트럼프가 선호하는 대규모 대중 유세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세 참가자들에게 무료 마스크와 살균제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밀러는 "우리는 매우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해왔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그렇게 해 왔다"고 주장했다. 미 지역지 보스턴글로브는 4일 보도에서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트럼프의 감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을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