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의식 또렷, 동생 고갯짓 가능"…라면형제, 일반병실로(종합)
2020.10.05 13:58
수정 : 2020.10.05 14:20기사원문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단둘이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불이 나 중태에 빠진 '인천 초등생 형제'가 최악의 고비는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인천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 초등생 형제' 어머니가 이들 형제의 건강상태를 알려왔다.
형제의 어머니는 "지난주 아들 둘 다 일반 병실로 옮겼다"고 상태를 알렸다.
이어 첫째의 상태에 대해서는 "의식이 또렷하고 대화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둘째에 대해서는 "의식은 회복됐으나, 고갯짓만 가능한 정도"라면서 "몸이 굳어서 한쪽만 바라보고 있다"고도 말했다.
구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마지막 통화 이후 형제의 상태에 대해 알린 바 없으나, 연휴가 끝나고 5일 오전 형제의 어머니가 형제가 호전된 상황을 알렸다"고 밝혔다.
구는 향후 학산나눔재단 측에 모인 기금 1억4600여만원(4일 기준)을 비롯해 각계에서 모금된 지원금을 형제 치료비로 전달할 방침이다.
사고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 모 빌라 전체 4층짜리 건물 2층 10살과 8살 된 형제의 집에서 발생했다.
당시 신고는 형제가 119에 접수하면서 알려졌으나, 형제가 정확한 위치를 말하지 못한 탓에 소방대원들은 위치추적을 통해 현장을 찾아야 했다.
소방은 현장에 도착했지만 형은 전신에 40%, 동생은 5%가량 화상을 입은 뒤였다. 조사 결과 사고는 어머니 없이 형제 단둘이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해결하려던 음식이 라면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음식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발생 후 형제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 및 기관을 비롯해 전국민으로부터 후원 문의 및 모금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