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 "잇단 미스컷에도 도전은 계속된다"..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출격
2020.10.06 13:50
수정 : 2020.10.06 13:50기사원문
수화기 너머로 들려 오는 목소리에서 피곤함을 쉽게 느낄 수가 있었다. 너무나 안쓰러워 '챔피언스투어에 전념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래도 해보는 데 까지 해보겠다"고 단호 하면서도 비장한 답이 돌아왔다.
'탱크' 최경주(50·SK텔레콤)가 또 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5월에 만50세가 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투어(시니어투어) 입회 자격을 갖게 됐다. 챔피언스투어에 가면 그는 '루키'다. 그만큼 젊기 때문에 한번 해볼만하다. 그런데도 그는 일정이 겹치지 않으면 아들뻘인 후배들과 경쟁하기 위해 PGA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최경주는 커리어 머니 랭킹 카테고리에 의해 PGA투어 2020-2021시즌 시드를 부여 받았다. PGA투어는 커리어 상금 랭킹 상위 50위까지 2020-2021시즌 시드를 주는데 최경주는 현재 이 부문 29위(3268만1277달러)다. 자력으로 다음 시즌 시드를 획득하지 못하면 PGA투어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된다.
최경주는 2000년에 PGA투어에 진출, 총 473개 대회에 출전해 331개 대회서 컷 통과했다. 그 중 '톱10' 입상이 총 68차례, 우승은 지난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통산 8승째를 거두고 있다. 최경주는 "꼭 10승은 꼭 채우고 싶었다. 이제는 그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주어진 기회까지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며 도전의 이유를 밝혔다.
최경주는 이번 시즌 2개의 PGA투어에 출전했으나 모두 컷 탈락했다. 그는 "선수들의 비거리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다"며 "우선은 거리에서 차이가 너무 나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그는 세 번째 도전을 위해 이번주에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TPC 서멀린(파72·7243야드)에서 열리는 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총상금 700만달러)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그는 "집이 있는 텍사스 댈러스와 2시간 시차가 있다"며 "이래저래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고 각오를 다진다. 최경주는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샷감도 괜찮은 것 같다. 문제는 퍼트다. 퍼트만 따라 준다면 컷 통과는 충분할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에는 메이저대회 US오픈 트로피를 거머쥔 브라이슨 디섐보가 3주 휴식을 마치고 출전한다. 디섐보가 장타력 극대화를 위해 샤프트 48인치짜리 드라이버를 들고 나올 지도 관심사다. 지난주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눈감기 퍼팅으로 정상에 오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 외에 임성재(22), 안병훈(29), 김시우(25), 강성훈(33), 이경훈(29·이상 CJ대한통운)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