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日국채 쇼핑 중'....경계 눈초리도

      2020.10.06 16:59   수정 : 2020.10.06 16:59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중국이 일본 국채 시장으로 진격하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코로나19 확산기인 지난 4~7월 중국이 일본 국채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기간 중국의 일본 국채 순매수액은 전년 대비 3.6배 증가한 약 1조4614억엔(약 16조원)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일본 국채 순매수액(2조7700억엔·34조원)다음으로 많은 액수다.

일본 국채 시장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유럽은 3조엔(33조원)어치의 일본 국채를 순매도했다.
유럽이 팔아치운 것을 중국이 절반 가량 사들인 셈이다. 가장 최신 통계인 지난 7월 중국의 일본 국채 순매수액은 7239억엔으로 지난 2017년 1월 이후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명목 수익률이 거의 0%인 일본 국채(10년 만기)를 왜 사들이는 것일까.

환차익 때문이다. 달러 보유액은 늘어나는데, 미국 국채 수익률도 달러 가치도 하락하면서 일본 국채에 눈을 돌린 것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8월말 기준으로 3조1646억 달러로 세계 1위다. 모건 스탠리는 엔·달러 환차익을 감안하면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1.2%대라고 제시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약 0.7 %)보다 높다.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9조4000억엔의 일본 중·장기채를 보유(잔고 기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8%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의 일본 국채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보유액과 비율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일본 국채 쇼핑에 대한 경계의 눈초리도 만만치 않다. 미·중 마찰이 심화되거나 중·일 관계가 악화될 경우, 일본 국채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미 국채를 대거 내다팔아 시장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한 전력이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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