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형제, 형 오늘 2번째 피부이식수술…동생은 유독가스 흡입 치료

      2020.10.07 14:53   수정 : 2020.10.07 16:09기사원문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 A군(10) 거주지/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단둘이 끼니를 해결하려다 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인천 초등생 형제'의 형이 7일 2번째 피부이식 수술을 받는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인천 동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7일 오후 '인천 초등생 형제'의 형의 상태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허 의원은 "퇴원 후에도 형은 지속적인 이식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동생에 대해서는 "유독가스 흡입에 따른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사고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 모 빌라 전체 4층짜리 건물 2층 10살과 8살 된 형제의 집에서 발생했다.


당시 신고는 형제가 119에 접수하면서 알려졌으나, 형제가 정확한 위치를 말하지 못한 탓에 소방대원들은 위치추적을 통해 현장을 찾아야 했다.

소방은 현장에 도착했지만 형은 전신에 40%, 동생은 5%가량 화상을 입은 뒤였다. 조사 결과 사고는 어머니 없이 형제 단둘이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해결하려던 음식이 라면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음식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발생 후 형제는 위중한 상태였으나, 추석 연휴 기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형제의 어머니는 첫째의 상태에 대해서는 "의식이 또렷하고 대화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둘째에 대해서는 "의식은 회복됐으나, 고갯짓만 가능한 정도"라면서 "몸이 굳어서 한쪽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허 의원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형제가 아동학대피해 신고가 접수된 뒤에도 "법원 결정 전까지 1개월마다 가정방문을 한다"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업무수행지침을 따르려다 위기가정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전모니터링 주기 단축 및 불시 가정방문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허 의원은 "아동학대 대응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방임 아동에 대한 돌봄 서비스 이용을 명령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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