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더이상 맨해튼 고집안해… 부산이 대체지 될 수 있어
2020.10.07 17:12
수정 : 2020.10.07 17:12기사원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급변하는 금융산업과 부동산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제7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에서는 오크트리캐피탈 국순웅 전무가 '코로나19 이후 금융·부동산 시장 환경'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부산이 고향인 국 전무는 그 누구보다 금융중심지 부산의 미래를 기대했다. 그는 더 이상 뉴욕과 런던, 홍콩과 같은 금융도시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며 관광산업이 잘 발달하고 정주여건이 좋은 부산이 그 대체지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가장 큰 이유로 경영자들은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 사무실을 운용할 경우 높은 임대료를 지급해야 하며, 트레이더들은 높은 주택비와 교육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물며 심각한 교통체증까지 뒤따르는 대도시를 고집하지 않는다고 설파했다. 그는 "월가의 많은 운용사들이 소도시로 이전하는 것은 굉장한 트렌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네브래스카 오마하에 있고, 베인캐피털은 매사추세츠 보스턴에 있다"며 "발달된 교통과 통신은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한다. 이런 것을 봤을 때 부산은 많은 기회를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국 전무는 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가 '특이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에서 현금을 국민에게 나눠주고, 각 국가들은 국내총생산(GDP)과 실업률, 금융투자가 추락하고 있지만 이런 펀더멘털을 주가가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시장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지속되리라고 맹신하면 안 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의 레버리지는 보통 수준이지만 부동산 펀더멘털은 위협받고 있다. 채무자들이 버틸 수 있고, 채권자들이 언제까지 참아줄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며 "이런 시장의 변화를 지켜보면 투자의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전했다. 국 전무는 '동전의 양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투자가 일어나고 시장이 성숙하면 곧 위기를 맞는 과정이 주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팀장 노동균 정용부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