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성길 한국행 사실, 부인 제보로 밝혀졌나

      2020.10.08 07:20   수정 : 2020.10.08 07: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년 넘게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의 우리나라 거주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가운데 조 전 대사대리 부인의 제보가 단서였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난 7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자진해서 왔다”며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조 전 대사대리 본인이 북한에 있는 가족의 신변 안전 문제 때문에 이 사실을 공개하기 꺼려했고 관계 당국 역시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당초 조 전 대사대리의 부인은 가족과 자녀가 있는 북한으로 돌아가길 희망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들의 한국행 사실이 부인을 통해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부부의 미성년 딸은 지난 2018년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작년 2월 이탈리아 외교부가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강제 북송’이라는 비난이 이어지자 조 전 대사대리의 후임으로 부임한 김천 당시 대사대리는 “딸은 잠적한 조성길 부부에 의해 집에 홀로 남겨졌기 때문에 부모를 증오했고 조부모에게 돌아가기 위해 평양에 가길 원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직접 밝힌 것이 아니어서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 이후 대사관에 남겨진 딸이 강제 북송된 것인지, 조부모가 있는 북한으로 자발적 귀국한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번 전 의원의 공개로 인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비롯한 재북 가족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탈북민 출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변절자·배신자의 가족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의 뜻을 표했다.

csy153@fnnews.com 최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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