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약'으로 코로나 박멸?…전문가 "그냥 마스크 잘 써라"

      2020.10.08 10:37   수정 : 2020.10.08 10:57기사원문
절기상 한로인 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10.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이른바 '빨간약'으로 알려진 포비돈 요오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에 효과가 있다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연달아 발표되면서 빨간약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포비돈 요오드가 들어있는 인후용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코로나19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8일 오전 현재 대형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에는 '코로나' '스프레이' '관련주' 등이 올라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연구결과가 단순 실험의 결과이고,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오남용을 우려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7일)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사실 모든 소독약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일 수는 있다"면서 "(다만) 빨간약으로 일부 호흡기계를 계속 소독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 생각은 (빨간약이)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느니 그냥 마스크를 잘 쓰는 게 더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기사(빨간약의 재발견)가 늘어나면 감기 걸렸을 때 이 약을 마시는 분이 분명히 계실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이어 "소독액을 구강이나 코에 뿌리는 방식일텐데 소독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고, 과도한 사용은 입과 코의 정상 상재균을 죽여서 캔디다증과 같은 이차감염을 일으킬 우려가 크다"고도 했다.

방역당국도 빨간약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퇴치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논의라고 일축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일례로 알코올만 하더라도 코로나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해서 저희 몸에 묻거나 아니면 어디 다른 사물에 묻었을 때 알코올로 닦아내도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박멸된다"며 "그런데 알코올이 소독을 할 때 쓸모가 있다는 것과 내몸에 들어 왔을 때 (치료하는 것은) 다른 얘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료 과정에서 먹어도 혹은 혈액으로 주입해서 효과가 있는 부분들은 현재 여러 가지 연구가 되고 있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그런 약들이고 그 이외에 나오는 다른 성분으로 간간히 나오는 이런 뉴스들은 대부분 소독 과정에서의 박멸들을 가지고 보통 뉴스화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결국 현재의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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