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철새 이동경로 등재 7년만에 재도전

      2020.10.08 16:04   수정 : 2020.10.08 16: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는 태화강 등 주요 철새 서식지를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FNS) 등재 후보지'로 지난 5일 환경부에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등재 지역은 태화강, 외황강 등 하천구역과 인공습지로 조성된 회야호, 선암호 등 4곳으로 면적은 총 55.14㎢로, 태화강이 전체 면적의 90%를 웃돈다.

울산시는 철새이동경로 등재 서식지의 명칭을 '울산 태화강(Ulsan Taehwa River)'으로 정했다.



등재 신청은 7년만이다. 앞서 2013년 태화강 울주군 언양에서 북구 명촌동까지의 구역을 대상지로 정하고 FNS 등재에 나섰다가 물새의 개체수는 충분했지만 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등재가 유보된 바 있다. 이에 외황강, 회야호, 선암호까지 대상지를 늘렸고 36종에 불과하던 종이 현재는 67종으로 증가했다.

FNS 세부 등재 조건은 정기적으로 2만 마리 이상 부양, 전 세계 1% 이상의 개체수 부양, 5000마리 이상 중간 기착지 역할, 멸종 위기종 상당수 부양 등 4가지 조건 중 한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하며 대상은 물새로 한정된다.

태화강은 이 중 3가지를 충족한다.
물새가 2만 1000여 마리가 정기적으로 부양하고 있고, 전 세계 1% 이상 개체수를 3종(큰기러기 1.67%, 중대백로 1.91%, 원앙 2.51%) 부양하고 있으며, 백로 5000여 마리의 중간 기착지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멸종위기종 부양 여건은 다소 미흡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서 정한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와 붉은어깨도요는 2010년 각각 1개체가 관찰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

또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인 큰기러기(50마리), 검은머리물떼새(2마리), 흰목물떼새(19마리) 등 총 3종 71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나 등재 기준에서 정하고 있는 ‘상당수 부양’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울산시는 등재 신청서에 "태화강 철새 서식지는 산업수도 울산의 심장부를 관통하고 있고,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중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타 철새 서식지와의 차이점이 명확하다"며 공해도시에서 철새가 다시 찾는 생태도시로 변모된 스토리를 강조했다.

신청서를 접수 받은 환경부는 학계, 관련기관 및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FNS 등재 요청 공문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에 접수하게 된다.

이후 사무국은 내부 검토를 거친 후 3명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 검토를 2주간 받고, 현장실사 후 의장에게 등재를 건의한다.

시는 오는 11월 중순 예정되어 있는 현장실사 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연내 FNS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FNS에는 철원평야, 한강하구, 천수만, 순천만, 우포늪, 낙동강 하구, 송도갯벌 등 국내 16곳과 해외 19개국 147곳이 등재돼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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