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는 중국 탓… 대가 치를것" 또다른 제재 경고
2020.10.08 17:46
수정 : 2020.10.08 18:36기사원문
7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대에서 열린 미 대선 부통령 후보들간 TV토론에서도 중국이 주요 의제였다.
트럼프 "중국 대가 치를 것"
코로나19로 병원 신세를 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을 지목하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현재 코로나 사태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 중국의 잘못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 세계에 저지른 일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건 중국 잘못이다. 기억해 둬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2일 제75차 유엔총회 화상연설에서도 중국 때문에 코로나가 전 세계로 퍼졌다면서, 유엔이 중국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날 구체적인 제재 방안을 내놓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화웨이 제재에 착수한 트럼프 정부는 올해 중국 동영상 SNS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법인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 미 이민국은 지난 2일 발표에서 중국 공산당을 포함한 전체주의 정당 가입자의 미국 이민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미 언론들은 7일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중국의 전자결제 플랫폼까지 제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지분 50.5%를 보유한 앤트그룹은 '알리페이'를 통해 전자결제 시장을 주도하며 전 세계 9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홍콩과 상하이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텐센트 역시 '위챗페이'를 이용해 앤트그룹과 함께 중국 전자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키신저, 미·중 갈등에 세계대전 우려
미국 역대 최고의 장관으로 손꼽히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갈수록 격해지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에 대해 "1차 세계대전과 비슷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뉴욕 경제클럽이 주최한 가상토론에서 "우리(미국)와 그들(중국)의 지도자들은 더 이상 서로를 위협하지 않을 한계선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그런 다음엔 장기간에 걸쳐 이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것이 완전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1차 세계대전과 비슷한 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 정세가 복잡해지고 기술적 진보가 이뤄지면서, 미국이 아무에게도 위협받을 수 없는 일방적인 우위를 누리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냉전 시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미·중 수교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후스 유엔 사무총장도 세계가 미·중 갈등으로 인한 분열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구테후스 총장이 "미·중의 기술적·경제적 분열은 필연적으로 지리적·군사적 분열을 불러올 것"이라며 "무슨 수를 쓰더라도 양국의 갈등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역임했던 로버트 조엘릭 전 세계은행 총재는 워싱턴포스트에 낸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중국을 상대로 진행한 '신(新)냉전'에서 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1~8월 사이 미국의 대(對)중 수출이 1.8% 늘었지만 중국의 대미 수출은 20% 뛰었다며 트럼프가 무역전쟁에서조차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조엘릭은 "트럼프는 과거 미국이 어떻게 이겼는지, 중국이 소련과 어떻게 다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