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붙은 '문준용vs곽상도'..."상습 권한남용" "아빠찬스 곧 끝나"
2020.10.09 18:14
수정 : 2020.10.09 18: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와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9일 국정감사 증인을 놓고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문씨가 출강 중인 건국대학교 이사장의 증인 출석 및 문씨에 대한 강의평가 자료 제출 요구를 놓고서다. 문씨가 곽 의원을 두고 "권한 남용으로 사람을 해친다"고 주장하자, 곽 의원은 "아빠 찬스는 곧 끝난다"며 강하게 맞받았다.
■문 "상습적이고 무분별한 권한 남용"
문씨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문씨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곽상도는 상습적이고 무분별한 권한 남용으로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곽상도 의원이 제가 출강 중인 대학 이사장을 국정감사에 불러냈다고 한다"며 "제 강의평가를 달라고 했다는데, 한마디로 시간강사 시킨 게 특혜 아니냐는 소리"라며 곽 의원이 이사장을 출석 시킨 의도를 지적했다.
문씨는 이어 "그런데 그거 하나 물어보고 이제 됐으니 들어가라고 한 모양"이라며 "국감에 출석하면 자기 차례까지 몇시간 대기도 해야할텐데, 제가 본의 아니게 폐 끼친 분이 또 한분 늘었다"며 우회적으로 곽 의원을 비판했다. 아울러 "특혜가 없어도 이번에 저 강의 잘리겠네요"라며 "그 이사장님과 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지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문씨는 "제 강의평가는 한마디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그냥 보통"이라며 "(곽 의원이)왜 강의평가를 구하는지는 뻔하다. 편집, 발췌, 망신 주기. 이상한 데 발표해서 제 이름 검색하면 강의평가 점수 나오게 만들겠죠"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곽상도 나빠요"라며 "곽상도는 제 조카 학적 정보 유출로 한 분 징계먹게 만드셨다"고 했다. 곽 의원이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 부부의 해외 이주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다혜 씨 아들의 학적변동 관련 서류를 제시했다가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었던 점을 거론한 것이다.
문씨는 그러면서 "강의평가도 유출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국회의원이니 법은 잘 알테고, 혹시 뭣모르고 걸려들지도 모르니 일단 달라고 하는 것이다. 자료 준 사람이 자기 때문에 피해 볼 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런 걸 상습적(좋지 않은 일을 버릇처럼 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곽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명예 훼손"
곽 의원은 바로 반격했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준용씨에게 경고한다. 대통령 아들이라고 해서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야당 국회의원의 명예를 훼손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곽 의원은 특히 "문준용씨가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어 분명히 해둔다"며 "건국대 이사장은 민주당 의원의 필요 때문에 증인으로 국감장에 불려 나왔고 그에 따라 국감장에 대기한 것이다. 이왕에 증인으로 출석했기에 '문준용씨 자료'도 제출해 주도록 요청한 것 뿐"이라고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문준용씨 건으로 건국대 이사장을 국감장에 불러내지 않았다는 말이다.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실제 교육위원회 국감 증인·참고인 명단에 따르면 건국대 이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서동용·김철민 의원이다. 사유는 '건국대 옵티머스 자산운용 120억 투자손실 관련'이다.
곽 의원은 자료 요청 배경에 대해선 "작년 8월부터 시간강사법이 실시되면서 많은 분들이 강사 자리를 잃었지만 문준용씨는 작년 2학기에 2강좌, 금년에는 4강좌로 늘었다"며 "남들과 달리 강좌가 늘어난 것이 '아빠 찬스'인지, 좋은 강의로 평가받은 결과인지 확인하려고 자료 제공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신 공정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야당 국회의원이 점검하는 차원"이라면서 "국회의원에게 자료 제출한 수 많은 공무원 가운데 유독 문다혜씨 부부 아들 자료 제출한 공무원만 골라서 징계 먹이는 것이 바로 권한 남용"이라고 문씨의 '무분별한 권한 남용' 주장을 맞받아쳤다.
곽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 아들이 아빠 찬스 누리고 사는데 야당 국회의원이 일일이 확인하니 불편하냐"며 "문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면 그마저 끝날 것이니 그 때까지는 자숙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