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사투리 표준어 변환 프로그램 개발

      2020.10.11 10:00   수정 : 2020.10.11 1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대학교 학생들이 사투리를 표준어로, 표준어를 사투리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역별 소통 도구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10일 울산대학교 IT융합학부 한국어처리연구실에 따르면 서정민, 이현민, 양주이 팀(지도교수 옥철영)이 ‘형태소/의미 분석을 통한 사투리 문장 변환 및 퀴즈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울산대 한국어처리연구실이 개발한 형태소/의미 분석기 ‘UTagger(U태거)’를 이용해 입력된 문장을 형태소와 의미에 따라 분석, 온라인 국어사전인 <우리말샘>에 등록된 사투리와 비교해 대역어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경상, 전북, 충북 방언으로 “정지에 가서 정구지 좀 가 와라”라고 입력하면 “부엌에 가서 부추 좀 가져 오너라”고 출력해준다.


또 경남 방언인 “마, 양무시나 사 묵어래”를 입력하면 “그냥 당근이나 사아 먹어라”로 번역된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이 주최한 2020년 국어정보처리시스템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울산대 한국어처리연구실은 옥철영 교수가 개발한 ‘동형이의어(同形異義語) 분별 시스템’을 바탕으로 기계적으로 의미 구분이 가능하게 한 ‘세종말뭉치 검증 및 원시말뭉치 품사/동형이의어 태깅 시스템’ 등 한글 언어처리기술을 개발해오면서 이 대회 대상 1번과 금상 3번의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

개발에 참여한 서정민(24)씨는 “사투리를 쓰는 사람과의 원활한 소통과 함께 다채로운 사투리를 보전하자는 뜻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며 “더 많은 사투리 말뭉치와 음성인식기술(STT)을 추가해 사투리 음성까지 표준어로 변환하는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철영 교수는 “아직 명사, 부사, 용언만 변환할 수 있어 한계가 있지만, 사투리 문장 전체를 번역하는 최초 소프트웨어로 사투리 사용자와 표준어 사용자 간의 소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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