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산성’ 논란..주호영 “성 쌓는 자 망하리라..불통의 성벽”
2020.10.11 14:28
수정 : 2020.10.11 14:28기사원문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성을 쌓는 자는 망하리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글날 세종대왕은 서울 광화문에서 경찰 버스에 포위당했다. 개미새끼 한 마리 광장에 드나들 수 없는 봉쇄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 강남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한 언론인은 열 번 이상 경찰에 불심검문을 당했다고 한다. 경찰 버스로 쌓아 올린 ‘재인산성’이 이제 서울 도심의 익숙한 풍경으로 정착 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위해 감옥행을 선택했던 사람들이 코로나 방역을 구실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압살하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이 내년 말까지 이어진다면, 대한민국 주요 도시에서의 집회나 시위는 원천 봉쇄될 것이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이 두려워서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시위 봉쇄에 나섰다는 것을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징기스칸의 ‘성을 쌓는 자는 망하리라’라는 말을 인용해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정부의 오만과 실정, 폭정에 분노한 사람들의 입을 재인산성으로 틀어 막을 수 있을까요? ‘재인산성’이 문재인 정권을 지켜주는 방화벽이 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이 정권 사람들은 더욱더 높이 불통의 성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매주 수석보좌관-장관들을 자기 앞에 앉혀 놓고, A4 용지에 적어온 글을 읽어 내린다. 이건 부하들에 대한 업무지시이지, 국민과의 소통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한 질문을 원천봉쇄 당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정부가 ‘종전선언’에 목을 맨다고 지적하며 북한군의 공무원 피살사건 대응의 미흡함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불튼 회고록에 따르면, 김정은은 싱가포르에서 ‘종전선언은 우리의 아젠다가 아니다”며 거부감을 표시했다. 그런데 왜 문대통령은 종전선언에 목을 매나? 미국 본토를 타격할 신형 ICBM을 세계에 공개한, 핵 보유국 북한에 어떻게 맞설 생각인가? 종전 선언하면 김정은이 핵과 ICBM을 포기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정은은 ‘남과 북이 손잡고 단숨에 일본 경제를 따라잡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경제 제의에 ‘삶은 소대가리 앙천대소 할 일’이라고 침을 뱉었다. 그런데도 문대통령은 왜 평화경제에 집착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실종된 공무원의 피살 후, “9월23일 새벽1시 청와대에서 박지원 국정원장까지 참여하는 안보 긴급회의가 열렸다. 그 회의에 왜 문재인 대통령은 왜 참석하지 않았나? 문대통령을 못깨운 것인가? 안깨운 것인가?”라고 물었다.
아울러 “문대통령은 ‘빅 브라더’가 아니라, ‘국민의 공복’이다. 국민들의 질문에 답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벽들이 철옹성들이 여기저기 세워지고 있다. 공수처라는 정권의 수사기관도 곧 세워진다고 한다”며 “이런 것들이 2022년 양산 사저로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을 보호하는 장치들이 될 수 있겠나. 거대한 만리장성이 중국의 왕조들을 지켜주었나. 재인산성이 대통령이 스스로를 유폐하는 장벽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