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사업재편으로 실적 회복 기대
2020.10.11 17:21
수정 : 2020.10.11 17:21기사원문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수익성 악화로 이미 지난 3월 PTA의 생산물량을 하향 조정했던 롯데케미칼은 이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한화종합화학으로부터 연간 45t을 공급받는 방법을 선택했다. 기존 PTA 공장에선 설비 전환을 통해 PET와 불포화수지 등 원료로 사용되는 고순도 이소프탈산(PIA)을 생산하기로 했다. PTA를 포기하는 대신 연간 52만t 생산량으로 글로벌 점유율 1위인 PIA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3·4분기 들어 PTA 마진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볼 수 있을 만큼 한층 더 악화됐다"며 "롯데케미칼이 PTA 생산을 과감하게 포기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또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를 흡수 합병한 것도 묘수로 평가된다. 기존 롯데첨단소재가 생산했던 고부가합성수지(ABS)가 최대 호황기를 누리면서 롯데케미칼 실적 회복을 견인할 '효자' 품목으로 거론되면서다. 가전제품과 IT기기 등 판매 호조로 이들 제품 내장제로 활용되는 ABS는 코로나19 대표 수혜 화학제품이다. 실제 ABS 국제가격 스프레드(ABS에서 원료인 납사를 뺀 가격)는 지난 1월 t당 1300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1600달러를 훌쩍 넘긴 상태다.
KTB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사업부는 고부가 제품 위주의 적극적 투자와 M&A를 통한 외형 확장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3·4분기 롯데케미칼 실적을 13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올 상반기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가동중단과 코로나19 여파로 53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