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대신 러와 깜짝쇼?… 대선前 핵협정 체결 추진
2020.10.12 18:14
수정 : 2020.10.12 18:44기사원문
1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정치 매체 악시오스 등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통해 무기 통제 문제를 논의했으며 협상이 재개되면 빠르면 1주일안에 합의될 것으로 미국 측이 낙관하고 있다. 양국은 보유 핵탄두 수를 동결할 뿐만 아니라 미래 다자간 무기 통제 협정을 위한 논의를 한다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협상에 응하겠다는 암시를 하지 않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년짜리 새 START를 원하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서명한 현재의 START에 미래 무기 통제 내용을 추가하지 않는다면 군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모든 핵탄두 수 동결을 반드시 포함시킬 것을 원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중국의 참여도 촉구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이에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확대된 다자간 합의에는 영국과 프랑스도 포함시키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짧은 기간에 러시아로부터 합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으며 푸틴 대통령이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리는 것을 더 바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北신형 ICBM 공개에 트럼프 '대노'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공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개 소식에 매우 실망하며 화를 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인터넷 매체 복스 외교안보 분야 담당자인 앨릭스 워드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신형 ICBM과 자체 개발한 트럭 발사대(이동식 발사대)가 공개된 북한의 미사일 열병식에 대해 크게 화를 냈다"고 썼다. 그는 소식통이 전하길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실망'했으며, 그런 실망감을 백악관의 여러 관리들에게 표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과 신형 ICBM을 공개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열병식은 물론 북한의 ICBM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취임 이후 김 위원장과 2차례 정상회담을 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합의를 내지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김 위원장과 친분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달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위로 전문을 보내기도 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성과가 없는 대북 문제를 의도적으로 언급하길 꺼려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직전에 판세가 불리할 경우 북한과 깜짝 회담을 강행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트럼프, 면역력 생성 주장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준비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에도 불구하고 대선 일정을 강해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겼으며 진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선거 유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면역력이 생겼다"며 "대선을 남겨놓고 싸울 만큼 몸 상태가 좋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저녁 지지자들과 가진 통화에서는 "검사 결과 완전히 음성"이라고 말했으며 유튜브에 올린 대선 광고에서 다음날 플로리다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경합주 중 하나다. 트럼프 선거 진영은 앞으로 대선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매일 유세를 다닐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하루전 백악관 주치의인 숀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요구하는 격리 해제 조건을 충족시켰으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리스크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콘리 박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