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소형아파트도 매매=전세가…'깡통전세' 비상
2020.10.12 18:21
수정 : 2020.10.12 20:08기사원문
12일 부동산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서울 중소형 아파트 중 전세가가 매매가와 동일한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관악구 남현동 진영씨티파크 58㎡는 7월 3억8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는데 8월 매매가도 3억8000만원으로 동일한 금액에 계약됐다. 구로구 고척동 신원프라자 85㎡도 지난달 2억6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매매 실거래가인 2억6000만원과 동일한 금액이 됐다. 방학동 신주아파트 73㎡도 8월 매매가 1억9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전세가와 동일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현재 나와 있는 전세매물이 없지만 전세시장 움직임을 감안하면 새로 나오는 매물은 최근의 매매가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1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들로 나홀로아파트이거나 빌라와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들이다. 대단지 아파트보다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매매가 수준이 다른 단지들에 비해 낮다. 특히 상승장에서도 이런 아파트들은 상승률이 크지 않아 전세 품귀 시에는 전세가에 금방 추격을 당한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전세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나홀로아파트 매물들에도 전세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매매선호도가 높지 않은 만큼 매매가 상승이 더뎌 전세가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런 매물은 대출금이 없는 만큼 경매에 넘어갈 가능성은 작지만, 전세가율이 80%를 넘어갈 경우 주의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