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접어든 국감..'추미애' '라임' '종전선언' 與野갈등 최고조
2020.10.13 06:00
수정 : 2020.10.13 06:00기사원문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둘러싼 현 정부 책임론을 비롯해 우리 공무원 피격사건 및 북한이 당 창건일 열병식 신형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공개 등 휘발성 높은 메메드급 이슈가 쏟아진 점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야당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를 비롯해 국감장 밖에서도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책임론을 놓고 여권을 전방위 압박했다.
이번 사태가 투자자들에게 1조원이 넘는 피해를 일으킨 데다 여권 핵심 인사들이 일부 연루 의혹을 받는 만큼 이를 명명백백히 밝히자는 이유에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아침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사태를 명확하게 밝히라고 명령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아침회의에서 "검찰은 그 대상이 누구든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아무런 의혹을 남기지 말고 진실을 밝혀달라"면서 "근거 없는 거짓 주장과 의혹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은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를 받은 뒤에도 이날 국감장을 뜨겁게 달궜다.
추 장관이 출석한 법사위의 법무부 대상 국감에선 여당은 '이미 수사가 종결된 사건'이라며 "야당으로서의 실력을 반성하라"고 비판한 반면 야당은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오전 설전 중에는 국감이 파행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추 장관 답변을 왜 자기가 하느냐. 끼워들지나 말라"고 질타했고, 김 의원은 "왜 반말하고 모욕을 주면서 예의를 지키라고 하냐"며 날을 세웠다. 이를 옹호하려는 각 당 의원들의 고성에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여기가 장마당인가"라며 산회를 선포했다.
야당 의원들이 추 장관에 '거짓 진술 논란'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추 장관에 "참 대단하다"고 비꼬자, 추 의원도 "대단하십니다. 의원님도"라고 맞서며 또 다시 여야가 격돌했다.
외통위 주미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을 두고 여야가 부딪혔다. 여당은 미 하원에서 한국전쟁 종전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했던 것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야당은 "종전선언이 어젠다(의제)가 된다면 북미 협상이 비핵화가 아니라 종전선언으로 이슈가 몰릴 것"이라고 맞섰다.
주요 국감장이 아닌 장외 여야 설전도 이어졌다.
이날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와 언론을 고소한 것을 두고서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첫 고발 이후 검찰은 1년간 나 전 의원을 소환하지 않았다"면서 의혹을 제기했고,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잔인한 정치복수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외에도 국토교통위에서는 한국도로공사 감사 중 박덕흠 무소속 의원의 피감기관 특혜수주 의혹이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관련 질의를 이어가자,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박 의원의 실명을 거론한 것은 인신공격'이라며 기싸움을 벌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