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기쁘다, 진중권의 '국민의힘 상왕 시대' 끝"…김소연 사퇴 철회
2020.10.13 09:22
수정 : 2020.10.13 14:08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국민의힘 상왕처럼 행세하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시대가 끝났다는 신호를 받아 "기쁘다"며 두손을 번쩍 들었다.
민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소연 변호사의 당협위원장직이 유지된다니 기쁜 소식이다"며 김 당협위원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철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추석인사용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글귀를 적었다가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휘말리자 지난 9일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후 김종인 비대위원장, 김선동 사무총장 등이 직접 만류에 나선 끝에 김소연 당협위원장은 12일, 사퇴의사를 접었다.
그러자 민 전 의원은 "당이 만류했다니 더욱 (기쁘고) 진중권의 국민의힘 상왕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 것도 기쁜 일이다"며 두손들어 환영했다.
그동안 민 전 의원은 진 전 교수로부터 '함량미달' 등 날 선 비판을 받아왔다.
21대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13일 민 전 의원은 시중에 나돌던 작자 미상의 시(김지하가 토(吐)할 것 같다)를 인용해 "이 씨XX 잡것들아!"라며 여권, 전직 대통령 등을 싸잡아 비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논리적 비판을 할 능력이 없으니 쌍욕을 하는 것으로 (이 처럼) 함량에 미달하는 분들은 정치계에서 퇴출해야 한다"며 공천배제를 주문했다.
이 때문인지 민 전 의원은 컷오프, 재심, 경선합류 등 심한 마음고생을 한 끝에 총선후보 공천을 받았다. 총선에서 패한 민 전 의원이 '부정선거'를 외치자 진 전 교수는 '음모론에 푹 빠져 있다'며 돌아볼 가치조차 없다고 했다.
여기에 '21대 총선 부정선거' 투쟁에 힘을 보태주던 김소연 당협위원장마저 "(달님은 영창이라는 현수막을 내 걸다니) 개념이 없다"며 진 전 교수로부터 질타를 당했다.
민 전 의원으로선 진 전 교수가 고까운 게 당연하다.
이런 상태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 변호사 등을 두들겨 주자 민 전 의원은 '진 전 교수의 말발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며 쾌재를 부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