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아 세계 12위..주민 절반이 '영양결핍'
2020.10.13 09:57
수정 : 2020.10.13 09: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기아 수준이 심각한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12위로 열악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북한 주민 2명 중 1명은 영양결핍에 시달리고 있었다.
13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이 아일랜드의 ‘컨선 월드와이드’와 독일의 ‘세계기아원조’가 발간한 ‘2020년 세계기아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기아지수는 27.5점으로 '심각' 단계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최악의 기아를 100점으로 해 50점 이상을 극도로 위험, 35∼49.9점은 ‘위험’, 20∼34.9점은 ‘심각’, 10∼19.9점은 ‘보통’, 10점 미만은 ‘낮음’ 5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북한의 기아 상황은 상위권에 들 정도롤 심각한 상황이지만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0년 39.5점으로 ‘위험’ 수준이었던 북한의 기아지수는 2006년 33.1점, 2012년 28.2점 등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해당 조사는 전체 인구 중 영양부족 비율과 5살 미만 영유아의 저체중과 발육부진 비율, 사망률을 종합해 기아지수를 산출했다. 특히 전체 인구 중 영양 부족 인원은 47.6%를 기록,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이는 아이티(48.2%)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5세 이하 어린이 가운데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부진 비율은 5명 중 1명 꼴인 19.1%로 나타났다. 반면 저체중 아동비율은 2.5%, 영유아 사망률은 1.8%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한편 이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그에 따른 경기침체, 동아프리카 메뚜기 출현 등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식량과 영양 불안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