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獨 독립출판사 문학상 수상… 상금 5000유로

      2020.10.13 17:17   수정 : 2020.10.13 17: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독역본이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을 수상했다. 13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은 2009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독립출판인들이 제정한 상으로 여타 문학상과 달리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외서를 포함해 한 해 동안 독일어로 출간된 모든 책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출판사가 신청한 작품을 대상으로 유관기관 및 서점 관계자, 에디터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후보를 선정하고 일반 시민의 온라인 투표로 최종 수상자가 결정된다.

올해에는 170개의 작품이 신청된 가운데 10개의 후보작에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이 이름을 올려 수상까지 이어졌다.

'살인자의 기억법' 독역본은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출판지원을 받아 독일의 카스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카스 출판사는 한국과 일본문학을 전문으로 소개하는 독립 출판사로 독일 연방정부문화미디어청에서 수여하는 출판인상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수상하는 등 현지에서 우수 번역서를 출간하는 것으로 명망이 높다.

'살인자의 기억법' 독역본은 지난 2월 출간 이후 스위스의 유력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으로부터 "기괴함과 익살스러움, 피투성이와 도덕성, 교활함과 서투름, 부조리와 심오함이 뒤섞인 순수문학으로 김영하 작가 자신의 문학적 재능에 불을 붙인 불꽃같은 작품"으로 소개된 이래 현지 언론의 호평을 잇달아 받았으며 독일 일간지 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 시사 라디오방송 도이칠란트풍크가 공동 선정하는 '2020년 4월의 최고 추리소설'에도 선정된 바 있다.

문학상 주최측은 "'살인자의 기억법'은 간결하고 아이러니한 문체와 치매에 대한 색다른 접근 방식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기억 상실이 성격의 해체로 이어지는 치매의 극적인 과정을 작품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인상적인 독창성과 섬세함으로 인간의 심연을 표현하는 작가임을 입증했다"라고 선정 경위를 밝혔다.
수상작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지시간 지난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문학의 집에서 온라인으로 발표했으며 5000유로의 상금이 수여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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