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 갈색 푸르지오 없던 일로… 광명시, 도색변경 허용

      2020.10.13 18:31   수정 : 2020.10.13 18:31기사원문
아파트 외관도색 논란을 겪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철산센트럴푸르지오'가 예비 입주자들의 바람대로 도색될 전망이다.

13일 광명시청과 철산주공4단지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전날 '철산센트럴푸르지오 도색 변경'과 관련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존 '경관계획 기본 가이드라인'에서 정한 '갈색'에서 예비 입주자들이 원하는 '브리티시그린'으로 변경을 허용한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광명시청 관계자는 "당초에는 경관계획 기본가이드라인을 벗어난 색채는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민원이 다수 접수된데다 경관법상 위반행위에 대한 처벌조항이 없어 강하게 규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융통성을 발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조색은 원안대로 가고 강조색과 보조색은 예비 입주자들이 원하는 색으로 가능한 한 변경해주겠다는 입장"이라며 "도색 변경은 '경미한 변경안'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경관자문위원회 승인만 거치면 된다"고 덧붙였다.

조합 측은 이날 예비 입주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외벽 도색 변경안을 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내년 3월 말 입주예정일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일정을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철센푸 7개동 중 2개동이 갈색으로 도색되자 예비 입주자들이 반발하며 시와 갈등을 빚었다.

조합과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2018년 철센푸 분양 당시 광명시의 경관계획 기본가이드라인에 따라 외관 색상을 갈색 계열로 인허가 받았다.

철센푸가 있는 철산동과 광명동·하안동 등 원도심은 빨강 계열, 소하동은 녹색 계열, 일직동은 노랑 계열 등이다.


그러다 지난해 3월 대우건설이 푸르지오의 브랜드아이덴티티(BI)를 바꾸고 외관 도색도 짙은 녹색(브리티시그린)으로 바꾸자 예비 입주민들은 이 단지에도 새 브랜드 색상과 BI를 반영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해왔다. 시에서 철센푸의 외관 색상 변경을 최종 허용하면 광명뉴타운(2·14·15구역)에 지어지는 대우푸르지오 아파트 외벽도 예비 입주민들이 원하는 색으로 칠해질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요즘 입주민들은 브랜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푸른 계열이 아닌 다른 색으로 칠해질 경우 정체성이 결여된 브랜드 아파트가 되기 때문에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도 푸르지오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견없이 재도색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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