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아니고 비염인데…" 환절기 콧물·재채기에 ‘눈치’

      2020.10.16 04:00   수정 : 2020.10.16 04:00기사원문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두려워한다. 특히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을 주 증상으로 하는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요즘 더 괴롭다. 증상도 힘들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까지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은 코 점막을 자극하는 꽃가루, 급격한 일교차, 건조한 환경 등으로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는 시기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는 15일 "알레르기비염은 요즘 같은 봄·가을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진다"며 "최근에는 계속되는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혹시 코로나19는 아닐까 오해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레르기비염, 5년 새 13% 증가


알레르기비염은 코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을 하면서 콧물 등 알레르기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알레르기비염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707만명으로 2015년 623만명에 비해 13% 증가했다.

하지만 알레르기비염과 코로나19는 증상이 다르다. 알레르기비염은 열이 나지 않고, 맑은 콧물, 발작성의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지속한다.

반면 코로나19는 38.5도 이상의 고열과 마른기침을 주 증상으로 하며, 여기에 두통, 콧물 증상, 심하면 호흡곤란을 보이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가래가 많이 생기고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쉽게 걸리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만성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유전적 소인이나 환경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이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질로는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등 곤충 부스러기가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과 음식물, 음식물 첨가제, 약물 등이 있다.

환자들마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원인물질이 다르므로 어떤 사람은 1년 내내 증상이 있고 어떤 사람은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경요법과 약물요법 병행 치료


우선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원인항원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환경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치료하게 된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먼지가 많은 천으로 된 소파, 커튼, 카펫과 털 소재로 충전된 침구류의 사용을 자제하고 침구류를 자주 햇볕에 말려 일광소독을 하고 천장, 벽, 마루 등을 자주 깨끗이 닦아낸다.

이를 통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 면역요법과 수술요법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면역요법은 주기적으로 면역주사를 맞음으로써 환자의 과민한 면역체계를 개선시키는 방법이다. 아주 낮은 농도의 면역주사부터 시작해서 1주 간격으로 점차 농도를 높여가며 약물을 투여받게 된다. 일정 농도가 되면 2주, 4주의 간격으로 늘려 유지치료를 한다.

면역요법은 보통 3~5년 정도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의 판단 하에 시행한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 대부분은 알레르기 증상 외에도 코의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가지는 경우가 많다. 콧살이 부어 있거나, 코 가운데 뼈가 휘어 있거나, 축농증이 있거나, 코에 물혹이 동반하는 것이다.

코의 구조적인 교정은 수술로 진행된다. 주로 내시경을 이용해 비갑개절제술, 비중격교정술, 부비동내시경수술을 실시한다.

비염, 심해지지 않도록 생활 관리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조절되더라도 재발 또는 합병증을 막기 위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감기, 독감 등 바이러스성 코 질환에 걸리면 증상이 악화된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특히 감기, 독감 예방을 위해 손 씻기를 잘 해야 한다.

또 갑작스런 온도변화에도 비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외출 시 마스크 또는 스카프를 착용하고 적절한 실내 습도와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환절기 실내 적정 온도는 22~23도 내외, 적정 습도는 50~60%다.


건조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체내와 체외 수분 함량을 유지하기 위해 수분을 자주 보충해줘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면역력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외에도 알레르기 비염을 잘 관리해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도록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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