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공급없인 못잡아.. 내년 상반기까지 오른다"

      2020.10.15 18:17   수정 : 2020.10.15 19:27기사원문
최근 혼조세를 보이는 집값 전망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고 풍부한 유동성을 막을 방도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집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하락 전환 전망과 함께 거시경제 악화를 우려했다.



집값 우상향 전망 우세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이달 둘째주까지 8주 연속 0.01% 보합 상승했지만 곳곳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정부 측은 감정원 통계를 근거로 집값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2~3% 수준의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우상향할 것"이라며 "저금리 기조 속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시중에 3100조원 정도가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택 가격이 급등하며 심각한 상황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라며 "내년부터 서울의 공급부족이 본격화되는데 3기 신도시로 분산시킨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들도 있다. 그동안 올라도 너무 올라 추가 상승은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교수는 "거시경제가 너무 안좋아 충격을 반영해야 한다"라며 "정부에서 규제 일변도 정책을 펼치며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며, 2025년 3기 신도시 입주가되면 안정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상승세가 계속 둔화되며 내년 상반기까지 약보합이 어이질 것"이라며 "내년 6월 부동산 세금 이슈가 있어 하락 전환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셋값, 매매가 밀어올릴까


최근 급격히 오르는 전셋값이 매매가를 밀어올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셋값이 매매가를 밀어올릴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좁혀진다는 건 거품이 걷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선임연구원 역시 "임대차3법으로 어느 정도 집값을 잡을 여지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매물 부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얼마든지 2016년처럼 전세가가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아직 전세가율이 낮아 전셋값의 매매가 부양효과는 낮다는 분석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전세가율은 53.6%로 전세가율이 70%가 넘어 갭투자가 활성화되던 시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임 수석연구원은 "현재 전셋값은 연간으로 봤을때 많이 오르고 있지만 폭등 수준까지 보긴 어려워 전셋값이 매매가를 밀어올릴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가 최근 국정감사에서 "전셋값 상승에 대해 추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더 이상 세금으로 집값잡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이 중과되며 3주택자는 팔거나, 증여하거나, 버티거나 셋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투매 수준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예측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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