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수 7달 연속 감소…실업률 20년만에 최대(종합)
2020.10.16 08:51
수정 : 2020.10.16 08: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고용시장에 미치고 있다. 9월 취업자 수가 39만2000명 감소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7달 연속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해 코로나발 고용 불안정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에 이어 7개월 연속 감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에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최장 기간 감소다.
9월 취업자 감소폭은 5월(-39만2000명)이후 4개월 만에 높아졌다. 코로나19발 고용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9월 취업자 감소폭 증가 배경에는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대면서비스 업종이 침체를 겪었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숙박및음식점업(-22만5000명, -9.8%) △도매및소매업(-20만7000명, -5.7%) △교육서비스업(-15만1000명, -7.9%) 등에서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8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9월에 많이 반영돼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 도소매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9만6000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30만3000명, 일용근로자는 4만1000명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3%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줄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2년 9월(60.2%) 이후 최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7%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9월(65.2%) 이후 최저치다.
9월 실업자는 20대, 30대, 40대, 60세 이상 등 모든 연령계층에서 증가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6000명 증가한 100만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0.5%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2000년(4.0%) 이후 가장 높았던 2018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000681만7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53만2000명 늘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1만3000명으로, 9월 기준으로 2013년 통계 개편 이래 최대 수치다.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심각성을 공유했다.
홍 부총리는 "5월부터 4개월 연속 회복되던 고용시장에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또 한번의 충격이 발생했다"며 "아침 일찍 녹실회의를 열어 고용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10월 12일부터 1단계로 완화되고 카드승인액 등 소비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10월부터는 고용개선세가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며 낙관론을 내놨다.
이어 "소상공인새희망자금, 청년특별취업지원금 등 고용 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둔 4차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을 연장(60일, 180→240일)하는 등 일자리 유지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