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빼곡히…佛전역 참수 교사 추모 열기
2020.10.19 08:50
수정 : 2020.10.19 08: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중학교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당한 사건과 관련해 프랑스 전역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21일 고인을 기리는 국가 추도식 열 예정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리옹, 릴, 툴루즈, 스트라스부르, 낭트, 보르도 등 프랑스 전역에서 사뮈엘 파티(47)를 추모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엔 발디딜 틈 없는 인파가 모였다. 장 카스텍스 총리,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 마를렌 시아파 내무부 시민권 담당장관, 안 이달고 파리시장 등도 함께 파티를 기렸다.
광장 중앙에는 끊임없이 촛불이 놓였고, 하얀 장미꽃과 사뮈엘을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쪽지들이 수북이 쌓였다.
시민들은 파티의 사진 뿐만 아니라 "내가 사뮈엘이다", "나는 선생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나왔다.
중학교 역사 교사인 파티는 이달 초 수업 시간에 '언론의 자유'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가 지난 16일 학교 앞에서 참수된 채 발견됐다.
체포 과정에서 사살된 용의자는 범행 직후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
프랑스 사법당국은 용의자가 파티의 수업 내용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용의자의 가족과 친구 등 11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파티의 수업을 듣지 않은 용의자가 어떻게 범행을 저지르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레퓌블리크 광장은 지난 2015년 1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총기 테러를 규탄하며 150만명이 모인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 이슬람교도인 사이드, 셰리크 쿠아치 형제는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1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