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쇼핑시즌 명암 엇갈려 '블프' 울고 '광군제' 웃고

      2020.10.19 13:20   수정 : 2020.10.19 13: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다음달 세계적인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의 올해 매출 규모가 코로나19로 인해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은 코로나19때문에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 만큼 오프라인 구매가 줄면서 정체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광군제 매출은 코로나19 극복에 힘입어 가파른 오름세가 기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11월 27일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 11~12월을 아우르는 연말 쇼핑시즌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한다고 분석했다.

미 세무컨설팅업체 RSM의 조셉 브루스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쇼핑시즌동안 소매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에 그친다고 내다봤다. 현지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트리서치의 수차리타 코달리 소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온라인 쇼핑 규모가 20~25% 증가하겠지만 동시에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체 쇼핑 매출액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고 예측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어니스트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미국인들의 신용 및 현금카드 사용량은 공연 및 행사 분야에서 전년 동기대비 71% 감소했고 교통 및 여행 비용 또한 46.4% 줄었다. 반면 주택 개수(39.6%), 홈엔터테인먼트(28.6%), 잡화(11.6%), 취미 및 장난감(10.9%) 분야 지출은 증가했다.
WSJ는 올해 소매시장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며 미국소매협회(NRF)가 사상 최초로 연말 쇼핑 매출 전망 집계를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NRF에 의하면 미국인의 연만 쇼핑시즌 매출은 2019년과 2018년에 각각 4.1%, 2.1%씩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동시에 전염병에 따른 경기 불황, 미 정부의 5차 경기부양안 협상 난항이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WSJ는 사람들이 불확실성 때문에 돈이 생기면 쓰기보다는 저축하거나 빚을 갚아 재정적인 여유를 추구한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에 의하면 미국 상업은행 내 예금 잔액은 지난 2월 13조3900억달러에서 9월 기준 15조7200억달러(약 1경7966조원)로 증가했다.

반면 중국에서 11월 11일 전후로 열리는 광군제 행사는 성황리에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달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중국의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3.3%로 시장 전망치(1.6%)를 크게 웃돌았다. 해당 지표는 지난 1~2월에 -20.5%까지 떨어졌으나 8월에 0.5% 상승을 기록하며 반등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자료를 살펴보면 이달 국경절 황금연휴(1~8일) 사이 중국 내 요식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9% 상승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해외로 가지 못하는 중국인들이 하이난섬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황금연휴 기간 하이난섬 면세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급등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해외 브랜드 전문 쇼핑몰인 티몰 글로벌의 황금연휴 매출은 전년보다 79% 증가했다. 미 경제매체 시킹알파는 올해 달러 대비 위안 가치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알리바바의 해외 광군제 매출 역시 범상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주당 296달러 수준인 알리바바 주가가 내년 초에 400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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