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법카' 부당사용 "고대 구성원과 국민께 송구"

      2020.10.21 14:45   수정 : 2020.10.21 14: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장하성 주중대사가 고려대학교 부설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의혹에 대해 "우리 고대 구성원들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21일 사과했다.

장 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본인이 고대 연구소장 맡았던 기간에 발생한 일"이라며 "규정에 맞지 않게 결제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첫 질문자로서 유감스럽게도 거북한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교육부의 고려대 종합감사 결과 서울 강남구의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가 쓰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사회적으로 존경 받아야 하는 교수가 유흥업소에서 행정용 법인카드로 수천만원을 사용하고 '카드 쪼개기'까지 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장 대사에게 유흥업소 출입 여부와 법인카드 부당사용 의혹을 물었다.

이에 대해 장 대사는 "2016년과 2017년, 고대 부설연구소 소장을 맡았을 때 연구소 직원들과 음식점에서 와인 등 술을 곁들인 회식을 하면서 총 여섯 차례 걸쳐 279만원을 사용했다"며 "여러명이 식사와 반주를 하다보니 40여만원 더 많이 나와 연구소 운영카드와 연구비 지원비용 카드로 나눠서 결제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대사는 "교육부 감사 기간 중 학교에서 카드를 나눠 결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통보를 받고 전액을 환급했다"며 "규정에 맞지 않게 결제한 것에 대해 고대 구성원들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사의 유흥주점 출입과 '부당사용'임을 사전에 알고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정 의원이 "유흥주점 논란을 사과하셨죠" 묻자 장 대사는 "유흥주점에 관한 부분이 아니라 카드 분할결제에 사과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장 대사는 "제가 갔던 음식점은 개방된 홀과 별도의 방이 있는 곳"이라며 "교육부 감사보고서에는 노래방이 있다고 했는데 저희는 이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정 의원은 2017년 5월 청와대 정책실장 취임 당시 '직장 내 공금을 내규에 맞지 않게 사용한 적이 있는가'라는 인사검증 질문지에 어떻게 답했는지 물었다. 이에 장 대사는 부정하게 사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며, "카드를 나눠 결제한 것에 대해 학교 감사에서는 지적 받은 적이 없고, 이번 교육부 감사 지적을 받고 그때 규정위반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앞서 장 대사는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종합감사 결과 2016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로 6693만원을 결제한 교직원 13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장 대사는 문재인 정권의 대표적 경제 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을 설계한 인물로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거쳐 지난해 3월 주중대사로 부임했다.

한편 이날 장 대사는 종전선언 논란에 대해 "종전선언과 비핵화 과정은 별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외교통일위원회는 주일대사관과 주중대사관을 대상으로 화상국감을 진행 중이다.
강제징용 문제 등 과거사 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중국 네티즌의 비난행위 등이 이날 국감에서 강도높게 논의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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